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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태국, 한국, 일본 부처님 오신날이 왜 다를까?

코로나 속 맞이한 태국의 부처님오신날
일주일 늦은 태국의 부처님오신날

  • 김대민 특파원 thai@newskorea.ne.kr
  • 입력 2021.05.26 22:51
  • 수정 2021.11.30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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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부처님 오신날 @뉴스코리아 김대민 특파원
태국의 부처님 오신날 @뉴스코리아 김대민 특파원

(방콕=뉴스코리아) 김대민 특파원 = 오늘(26일)은 태국의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완위사카부차, Visakabucha day, วันวิสาขบูชา) 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단 태국은 '부처님오신날' 이라고 명명 지어진 날이 없다.

태국에서 오늘은(음력 4월 15일) 부처님이 태어나신 날이기도 하지만 득도한 날이기도 하고 열반에 든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처의 탄생, 득도, 열반을 기리는 날이니 불교 국가인 태국의 최대 불교 기념일로 술 판매가 금지 되며 공공장소 음주. 가무를 금지하는 날이기도 하다.

한국은 벌써 지난주 5월 19일 부처님오신날이 지나갔지만 태국의 부처님오신날은 음력으로 4월 15일로 올해는 5월 26일이다.

왜 부처님오신날은 나라마다 다를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국의 영향을 받은 대승불교(북방불교)를 따르는 국가들은 음력 4월 8일을 부처님오신날로 정하고 있고 이에 비해 인도차이나 반도의 태국,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 소승불교(남방불교)권에서는 음력 4월 15일을 부처님오신날로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남방불교권에서는 1956년 11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열린 '제4차 세계불교도대회'에서 양력 5월 15일을 부처님오신날을 지정했다가 보름달이 뜨는 날을 맞추기 위해 다시 5월 보름달이 뜨는 날(만월일) 즉 음력 4월 15일로 정해졌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일본은 중국, 한국과 같이 대승불교를 따르지만 부처님오신날은 음력이 아니라 양력 4월 8일로 한 달쯤 빠르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의 불교에서는 부처님오신날, 득도, 출가일, 열반일이 모두 다른 날로 지정되어 기념하고 있으나, 태국의 불교는 석가모니가 오늘(음력 4월 15일) 네팔지역인 룸피니 정원에서 태어났고 35세 되던 같은 날 득도를 하고 다음 45년 후 같은 날, 해탈, 즉 탄생, 득도, 해탈한 날이 같은 것으로 보고 이날을 기념해서 거의 대부분의 태국인들이 절을 찾아 시주를 바치고 설법을 듣고 꽃, 향, 초 등을 들고 탑돌이를 한다.

 

코로나로 인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원을 찾는 태국인의 발길도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니다. @뉴스코리아 김대민 특파원
코로나로 인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원을 찾는 태국인의 발길도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니다. @뉴스코리아 김대민 특파원

부처님 오신 날이 왜 이렇게 나라마다 다른 것일까?

불교의 각종 기념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불교년도 즉 불기인데 이 불기는 부처의 열반일을 기준으로 한 날짜로 지역이나 나라마다 BC 383년, BC 483년, BC 543년 등 다양한 가설이 있어 왔다.

1956년 세계불교도대회에서 부처님 열반일을 BC 544년으로 통일을 하면서 부처님 열반을 기준으로 한 불기가 올해 2565년이 되는데 그마저도 태국은 서기 연도에 543을 더한 태국 태양력(태불력)을 사용해 올해가 2564년이다.

이처럼 부처님의 탄생, 열반 등에 관해 정확히 또는 일관성 있게 정리되어 있는 사료들이 없다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각 나라, 지역마다 그들의 믿음에 맞게 그 시기가 재구성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태국의 부처님 오신날 @뉴스코리아 김대민 특파원
태국의 부처님 오신날 @뉴스코리아 김대민 특파원

코로나 이전에는 전국의 크고 작은 사원에서 불교적 행사뿐만 아니라 야시장 및 먹거리 장터도 크게 열려 많은 이들이 종교행사와 더불어 나들이 삼아 사원을 찾기도 했으나 올해는 코로나 확산 방지 조치로 인해 종교행사도 많이 축소 또는 취소가 되었고 야시장이 들어서는 사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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