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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님, 그리고 국민 여러분, 억울하게 죽어간 제 남편 지익주를 기억하시나요?

상황은 다르나 정부의 행보는 사뭇 엇갈려
필리핀 공권력에 의한 죽음 그 책임은 누가 지어야 하나?

  • 이창호 특파원 philippines@newskorea.ne.kr
  • 입력 2023.05.22 14:24
  • 수정 2023.05.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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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뉴스코리아) 이창호 특파원 = 제42차 아세안정상회의에 참석한 필리핀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마약관련 혐의로 인도네시아에서 사형수로 수감된 해외 필리핀 노동자 메리 제인 벨로소의 사건을 재검토 해줄것을 요청하였다"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 12일 PHILIPPINE NEWS AGENCY는 보도 하였다. 

 

아세안정상회의에 참가한 (좌)필리핀 마르코스 주니아 대통령(우)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필리핀뉴스에이젠시 홈페이지 갈무리
아세안정상회의에 참가한 (좌)필리핀 마르코스 주니아 대통령(우)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필리핀뉴스에이젠시 홈페이지 갈무리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불법마약 혐의에 대한 인도네시아 현행법을 존중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필리핀 정부가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사건을 재검토하여 호의를 배풀어 주어 필리핀 정부는 사면, 감형 또는 인도적인 법적 구제책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메리 제인 피에스타 벨로소(Mary Jane Fiesta Veloso)는 2010년 4월, 2.65kg의 헤로인을 인도네시아로 밀반입한 혐의로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 받았다.

조사과정 중 그녀에게 마약 배달을 지시한 주범(크리스티나 세르지오(Maria Kristina Sergio)가 검거되면서 그녀의 억울한 사연이 알려지게 되었고, 그동안 필리핀 정부는 물론 125개국 25만명이 그녀의 석방을 위하여 탄원서를 제출하였다.

그녀는 현재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Wonosari 여자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故지익주 재판 관련 재필리핀한인언론인 협회 포스터 @필리핀 한인언론인협회 제공
 故지익주 재판 관련 재필리핀한인언론인 협회 포스터 @필리핀 한인언론인협회 제공

 

지난 2018년 필리핀 고위 경찰관들에 의해 영문도 모르고 억울하게 납치 살해된 '대한민국 국민 지익주(당시 53세)에 대해서 아시나요?'

 

위에서 언급한 두건의 사건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착찹해지는건 비단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두사건의 내용은 근본적으로 다를수는 있지만 자국민을 대하는 정부의 대응이 사뭇 다른 행보인 것 같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기자 또한 안타깝고 씁쓸한 마음이 드는것이다. 

 

故지익주씨 추모식 사진 ( 지씨가 살해 된 경찰청 주차장에 마련되어 있다) @뉴스코리아 이창호 특파원
故지익주씨 추모식 사진 ( 지씨가 살해 된 경찰청 주차장에 마련되어 있다) @뉴스코리아 이창호 특파원

 

 

지익주 납치살해 사건발생 후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던 이 사건은 6년 6개월이 지나가는 시간속에 이제는 기억하는 사람조차 없이 점차 희미해져 가고만 있다.

당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TV 방송을 통해 범인의 자수를 종용했고 특유의 말투로 범죄자의 머리를 한국으로 보내주겠다는 호언장담을 했었으나, 말도 무색하게, 체포 구금된 범인들의 재판은 시간속에 지지부진한 행태로 진행 되었고 핵심용의자 한명인 라페엘 둠라오(Lafael P. Dumlao lll) (마닐라경찰청 마약단속반 경정, 주범) 고작 36만페소(한화 약750만원)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정에 버젓히 나타나 범행 일체를 부인하는것으로 부족했는지 공범들에게 모든 죄를 전가하는 파렴치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더욱이 팬데믹 기간 진행된 온라인 재판에 범인들은 갖은 핑계로 불출석 하며 유가족들의 애를 태웠고 지지부진 했던 재판은 결국 지난 2023년 1월에야 공판이 종료되고, 검찰과 피고측은 지난 2 최종 의견서를 제출하여, 지난 5월 18일 최종 판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범인들의 최종의견서 미제출로 재판은 오는 6월 6일로 또 한차례 연기되었다.

지익주씨의 부인 최경진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과 한국정부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라는 성명서를 보내왔다.

다음은 성명서 내용중 일부이다.

 

대통령님

해외에 있는 모든 우리 동포들의 인권은 투표할때만 필요 하신 것입니까?

 

해외에 거주하는 교민들과 해외여행하는 국민들이 점점 늘어나는 글로벌 시대에 교민과 여행자들을 위한 법안과 그들이 위험한 일을 당했을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있는 일이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인가요?

 

도대체 나라에서 얼마만큼 일이 일어나고 교민들이 무참히 죽어나가야 해외교민을 위한 진정한 법을 개정 하시겠습니까?

 

이렇게 억울한 사건에서도 아무말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정말 한국 사람은 “마사랍”(맛있다)입니다. 한국사람 건드리면 돈도 나와, 아무말도 못해. “재네(한국인)는 건드려도 돼” 그런 한국인이라는 인식이 저의 남편을 경찰청에서 버젓이 죽이고도 경찰인 범인들이 당당하게 법망을 빠져나가는 현실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이곳에 남아 힘든 재판을 계속하는 이유는 남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함이고 정말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알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건에 연류되어있는 범인들을 모두 정확히 잡아서 법의 심판을 받고 한국인을 건드리면 끝까지 범인을 찾아 죄값을 치루게 한다는 것을 필리핀에 알리고 앞으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이런 극악무도한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제 남편의 죽음은 필리핀 정부의 공권력이 대한민국 국민을 살해한 사건입니다.

 

우리는 필리핀 현정부에게 법의 심판에 따른 진상규명과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정말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필리핀 정부에게 “앞으로 우리 국민을 마음대로 셋업하고 마음대로 죽여도 좋다” 라는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이제는 나라가, 대통령이 나서 주셔야만 합니다. 저는 이상 힘이 없습니다. 버틸힘이 소진되어 버린 저에게 정부의 도움이 너무나 절실하고 간절합니다.

 

필리핀 현지시간 오는 6월 6일 오후 1시30분 필리핀 사법부의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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