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뉴스코리아) 신승준 특파원 = 라스베가스에 달려온 한 교민은 "라스베가스에는 투표소가 없어서 솔직히 그동안은 재외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렵고 살기 힘들다고 하니까 정치인들이 나라를 잘 이끌어서 대한민국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투표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번 재외선거는 전세계적으로 유권자 등록이 저조했고 LA총영사관 관할 지역도 등록 유권자가 6,736명으로 지난 21대 총선(7,662명)에 비해 1,000명 가까이 줄었음에도 투표 열기는 예상외로 뜨거웠다.

LA총영사관의 황성원 재외선거관리위원장은 "등록은 적게 했어도 첫날 투표 열기는 지난 21대 총선 보다 뜨거운 것 같다"며 "LA총영사관은 4월 1일까지 투표소를 운영하니 유권자 등록을 하신 분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LA에 사는 60대 교민은 "영주권자이기 때문에 비례 정당에만 투표할 수 있는데 이번 선거는 꼭 투표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부끄럽지만 처음 유권자 등록을 했다"며 "여권이랑 ID 카드만 갖고 왔는데 영주권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집에 갔다가 다시 와서 투표했다"고 전했다.

이날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한국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당파 싸움 보다는 국익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 "미국에 있지만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얘기들이 많이 들려왔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LA총영사관 관할내 투표소는 모두 4곳이다. LA총영사관을 포함해 오렌지 카운티 한인회관, 샌디에고 카운티 한인회관,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에 있는 아시아나 마켓에 투표소가 설치된다. 가까운 곳으로 가서 투표하면 된다.

LA 총영사관 투표소는 오는 4월 1일까지 6일간 운영하며 다른 3곳은 3월 29일~31일까지 3일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투표시 지참할 신분증은 한국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주민등록이 있는 국외부재자는 여권이나 한국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등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명서를 제출하면 되고 주민등록이 없는 경우, 영주권자는 영주권카드 원본, 비영주권자는 신분증과 함께 비자 원본도 지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