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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스코 모레노, 출마 선언은 했는데……

러닝 메이트 윌리 옹의 정치력은 의문

  • 이학철 특파원 iloilo@newskorea.ne.kr
  • 입력 2021.09.2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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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코 모레노 그리고 그의 러닝 메이트 윌리 옹 박사 (출처: 윌리 옹 페이스 북)
이스코 모레노 그리고 그의 러닝 메이트 윌리 옹 박사 (출처: 윌리 옹 페이스 북)

(일로일로=뉴스코리아) 이학철 특파원 = 지난 22일 대선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이스코 마닐라 시장이 현재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그가 지목한 러닝 메이트 윌리 옹 박사에 대한 정치적 검증과 행정 장악 능력이 도마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스코는 대선 출마 선언 이전부터 잠재적 대선 후보 물망에 오른 인물이다. 특히 메트로 마닐라 지역에서의 그의 지지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며 타 당에서는 그를 “포퓰리즘”으로 공격하지만 시민들은 그때마다 이스코에 대한 지지선언을 늘려가며 그를 옹호하였다.

지난 여론 조사에서도 사라 두테르테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그가 막상 그의 러닝 메이트로 지목할 대상을 선정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그의 지목을 받은 윌리 옹은 필리핀 정치계에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심장전문의 이며 2019년 상원의원에 출마한 것이 전부이다.

이스코의 첫번째 러닝 메이트로 꼽히는 인물은 그레이스 포였다. 이스코는 포를 수차례 만나 영입을 제의하였지만 그녀는 차기 대선에 출마할 의지가 없다며 고사하였다. 하지만 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이는 없다. 그레이스 포는 지난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3위를 기록한 정치인이며 2위와의 표차는 고착 80만표에 불과하였다. 당시 로하스와 연합하여 단일후보를 냈다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될 수도 있었지만 정치판에서의 셈법이란 항상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정치적 이슈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누가 대통령에 지명이 되고 누가 부통령에 지명이 되는지, 이것이 중요할 뿐이기에 이스코의 포 영입 시도는 좋았으나 자신이 대통령 후보가 되고 포가 부통령이 되는 그림은 애초부터 설계가 잘못 된 도안이었다.

포의 영입 실패 후 그가 만난 후보는 마니 파퀴아오다. 파퀴아오가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이스코는 그를 여러 차례 만나 자신의 정치적 철학과 신념을 파퀴아오에게 설명하며 그의 영입을 시도 했으나 이 또한 이스코는 여전히 대통령 후보였으며 파퀴아오는 부통령 후보였다.

파퀴아오는 현재 진행 중인 PDP-LABAN의 내분 상황이 진정이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만의 길을 갈 것이며 그의 눈은 오직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꽂혀 있는 상황에서 이스코의 부통령 영입 제안은 이미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옷을 입는 형국이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인물은 윌리 옹 박사다. 현재 윌리 옹 박사는 이스코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의 소속 정당인 Lakas-CMD에 당원정지 요청서를 냈고 이스코의 소속 정당인 Akasyon Demokratiko에 입당 절차를 밝고 있다.

정치적 경험과 행정 능력을 보여준 적이 없는 윌리 옹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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