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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꽃 피는 봄날은 너무나 짧았다.

  • 김은영 논설위원 river7106@newskorea.ne.kr
  • 입력 2022.03.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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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코리아 김은영 논설위원
@뉴스코리아 김은영 논설위원

(서울=뉴스코리아) 김은영 논설위원 = 사방이 적이 되어버린 듯 암울한 대한민국 2022년 봄, 웃음을 잃어버린 회색도시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꿈꾸는가?

사람과 사람 사이가 조금씩 멀어질 때마다 우리 사회는 병들어 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좋아지려면 우선 자기 마음을 아름답게 잘 꾸며야 한다. 자기의 욕망과 이기심으로 목적도 알 수 없는 혼자만의 투쟁을 경쟁이라 생각하는 인간들이 아직도 삶을 허덕이고 살아가고 있다.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 명예를 획득하기 위해서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도덕을 포기하고 양심을 포기하고 인격을 포기하고 어디 눈여겨보더라도 썩지 않은 구석이 없을 정도이다.

인간의 진보를 위해서 물질문명이 존재하는 시대가 아니라 물질문명의 진보를 위해서 인간이 존재하는 시대처럼 되어버리고 돈이 없으면 사랑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더 불구자가 되어 버린 마음마저 기계화되어 언제부턴가 낭만도 사랑도 사라져버렸다.

가끔 감성에 배고픈 나는 불교대학 강좌에서 ‘장엄’이라는 화두를 놓고 사람이 아름답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침이 마르도록 열변하던 기억이 난다. 장엄이란 뜻은 아름답게 잘 꾸민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면서 몸도 잘 꾸며야 하고 마음도 잘 꾸며야 한다는 말이다. 그 중에서도 마음을 잘 꾸민다는 것은 예와 신의를 지키고 덕이 묻어나는 생활의 용심술 일단을 말한다. 

사람 마음에도 정신적 박테리아가 침입하므로 마음의 병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눈물겹게 생각난다. 세상에는 간절히 되살아나야 할 것과 모조리 사라져야 할 것이 있다.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던 우리가 진정 마음으로 세상을 느낄 수 있는 깨달음을 일찍이 얻었더라면 전쟁 없는 평화로움 속에서 사람들이 더 많은 사랑으로 낭만과 행복을 누리고 살아갔을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이자 시인이었던 사무엘 울만은 78세의 나이에 ‘청춘’ 이라는 시를 지어 점심때마다 암송하였다고 한다. 그의 아름다운 시속에서 당신의 아름다운 인생을 그려보면 이 겨울의 마지막도 그리 쓸쓸하진 않을 것이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 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일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다 된 사람에게도 청춘은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늙어가는 것도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잃으면 마음마저 시든다.

아직도 나에겐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고 사랑해야 될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내 마음 가짐부터가 진실하다면 나는 진실한 사람들과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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