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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람(Salam)', 키르기스스탄 로컬 여행 #2 (톈산 산맥, 까레이스키, 야생말과 야생꿀)

  • 김상우 특파원 boss@newskorea.ne.kr
  • 입력 2023.07.14 13:27
  • 수정 2023.07.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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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리는 키르기스스탄 @뉴스코리아 김상우 특파원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리는 키르기스스탄 @뉴스코리아 김상우 특파원

 

(비쉬케크=뉴스코리아) 김상우 특파원 = 도심에서 차로 몇 십분만 나가도 우거진 푸름 속을 거닐 수 있는 키르기스스탄의 거의 모든 도시들은 톈산 산맥을 배경으로 자리한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풍경의 톈산 산맥 @나무위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풍경의 톈산 산맥 @나무위키

 

'하늘의 산'이라는 뜻의 톈산(Tianshan. 천산) 산맥은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에 걸쳐 동서로 길게 뻗어있는 산맥이다. 빼어난 자연환경과 지질학적 가치로 인해 당연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되어 있으며, 산맥 서쪽의 카자흐스탄쪽에서 볼 때는 장대한 빙하지형과 산을 뒤덮은 만년설, 산의 산록부의 목초지들의 모습이 유럽의 알프스 산맥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해서 '동양의 알프스' 또는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라고 칭하기도 한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풍경의 톈산 산맥 @나무위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풍경의 톈산 산맥 @나무위키

 

톈산 산맥은 알프스 산맥과 비교할 수 없이 크고 높아서, 산에 덮인 만년설과 많은 강설량으로 인해 알마티 등 산맥 주변 지역에는 겨울 스포츠가 발달해 있다. 

 

비슈케크 외곽에 위치한 '알라르차 국립공원'의 목초지에 살고 있는 야생말 모습  @뉴스코리아 김상우 기자
비슈케크 외곽에 위치한 '알라르차 국립공원'의 목초지에 살고 있는 야생말 모습 @뉴스코리아 김상우 기자

 

수도 비쉬케크(Bishkek)에서 약 40km 거리에 알라르차 국립공원도 톈산 산맥의 작은 산줄기 자락에 위치해있다. 
비쉬케크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에 야생말과 야생꿀, 알라르차 국립공원, 이식쿨 호수의 풍경을 지나친다.

 

톈산 산맥 해발 2,500m에서 세계 최고품질의 야생꿀을 채집하는 모습 @뉴스코리아 김상우 특파원
톈산 산맥 해발 2,500m에서 세계 최고품질의 야생꿀을 채집하는 모습 @뉴스코리아 김상우 특파원

 

귀가하는 여정에서 꿀을 채취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 중 한명이 자신의 고조 할아버지가 고려인(까레이스키. 까레야)이라고 했다. 자세히 보니 검은 눈, 코, 입, 머리카락 등 이목구비가 나와 닮았다. 

키르기스스탄의 꿀은 주로 산악 지대에서 자라는 다양한 야생화로부터 추출되어, 풍부한 맛과 향을 가진다. 즉, 자연의 풍요로움을 담아낸 맛과 향을 가지고 야생꿀이다.

 

피어나는 꽃을 따라 벌꿀통을 실고 이동하는 모습 @뉴스코리아 김상우 특파원
피어나는 꽃을 따라 벌꿀통을 실고 이동하는 모습 @뉴스코리아 김상우 특파원

 

키르기스스탄 꿀은 음식 조리를 하거나 차를 마실 때 설탕 대체물로 사용된다. 특히 많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효과에 탁월하다고 한다.  

1937년 소련 스탈린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타민족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로 강제이주정책을 펼친다.

그로 인해 약 18만 명의 고려인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로 강제 이주되었다. 

중앙아시아 허허벌판 황무지와 추위에 내팽개쳐진 고려인들의 역사는 동양의 알프스라는 아름다운 경관과는 대조적으로 소수민족들의 비애가 서려 있는 곳이다.

그들의 자녀가 3~4대를 거치며 100여 년이 흐른 지금, 일상과 관계속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한국인이라기보다는 러시아 혹은 현지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왜냐면 성장하면서 대한민국과 아무런 접점이 없었으며, 대한민국이 그들에게 거의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제라도 다양한 접점을 만들고 챙겨야 한다고 생각된다.

 

도심 외곽에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냉탕부터 열탕까지 여러 온천들이 있다 @뉴스코리아 김상우 특파원
도심 외곽에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냉탕부터 열탕까지 여러 온천들이 있다 @뉴스코리아 김상우 특파원

 

키르기스스탄은 다양한 문화적 유산도 많지만, 무엇보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깨끗한 자연환경, 깊은 협곡과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 거기에 빙하 탐방에 이르기까지 아기자기한 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식쿨 호수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뉴스코리아 김상우 특파원
이식쿨 호수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뉴스코리아 김상우 특파원

 

푸르름으로 눈을 편안하게, 호흡을 비우고, 머리를 정갈하게 하며, 가슴을 쓰다듬어 주고, 마음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내는 곳이다. 별과 바람과 하늘과 풀이 나의 머리와 가슴에 고이고이 들어 앉는 곳이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이식쿨 호수의 일몰 @뉴스코리아 김상우 특파원
이식쿨 호수의 일몰 @뉴스코리아 김상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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