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 청년부터 노년까지 삶의 주기(Lifecycle)를 보여주기 위해 75세의 윤여정과 함께 신인배우 시절 20대의 윤여정을 등장시킨 KB라이프 광고는 이것이 금융사의 광고인가하고 놀람을 주었다.

이 광고는 가상인간 루이(Rui)를 개발한 "디오비스튜디오"가 24세 윤여정이 출연했던 영화 "화녀(1971년작)" 속 배우의 모습과 75세의 현재 윤여정을 페이스 디에이징한 모습을 반반씩 섞어 AI 딥러닝 기술을 통해 광고 속의 20대 윤여정을 탄생시켰다.

음성합성기술 전문기업 "휴멜로"가 현생 인물의 목소리를 샘플로 하여 과거 인물의 목소리를 만들어주는 기술을 활용하여 광고 속 윤여정의 목소리를 만들어냈다.

최근 필리핀 카지노왕 차무식의 일대기를 다룬 디즈니+ OTT 드라마 "카지노"에서 60세의 현재 최민식과 함께 30대 차무식을 연기하는 배우 최민식의 모습도 볼 수 있다.

30대 최민식은 넷플릭스 영화 "오징어게임"의 시각특수효과를 담당했던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가 AI 기술을 활용하여 페이스 디에이징과 음성합성기술을 통해 60세 최민식이 30대 최민식으로도 연기할 수 있게 만들었다. 

2019년 금융권 1호 혁신금융서비스로 시작된 KB국민은행의 알뜰폰(리브엠) 사업에 이어 핀테크 기업 토스가 알뜰폰 출시를 앞두고 사전신청에 들어갔다.

수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 금융사들처럼 2,400만명의 이용자를 자랑하는 토스 역시 가성비 높은 알뜰폰 서비스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결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 등 기존 통신업계조차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금융사를 꼽는다.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빅테크 업계와 금융사와의 갈등 역시 새로운 고객 경험 제안의 연장이다.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 업체와 저축은행간 대출중개수수료 갈등이나 보험 비교·중개 플랫폼에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저축성보험 상품을 포함하자는 의견에 보험사가 거세게 반발하는 문제도 시간문제일 뿐 결국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변신도 화려하다. 스페인 BBVA은행은 부동산 정보·자문·관리 플랫폼을 운영중이고, 싱가포르개발은행(DBS)는 주택리모델링·모빌리티·부동산·헬스케어(스마트헬쓰)·교육·여행·레저 관련 마켓플레이스(쇼핑몰의 일종)를 운영중이다. BNP파리바는 모바일커머스 플랫폼을 운영중이고, 인디아스테이트은행은 교통·여행·쇼핑 서비스 플랫폼 YONO를 운영중이다.

일본의 은행들도 이사·기사대행·주택리모델링 등과 관련한 여러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기관도 금융상품을 포함한 부동산·상조·콘텐츠·통신 상품은 물론 이사·택배·기사대행·주택리모델링·미술판매 등으로 전방위적 진화 발전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올 것이다. 

CES2023에서도 기존 사업의 확장과 이업종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거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가 기본 장착되는 등 융합과 연결이 큰 흐름이고 보편화됨을 볼 수 있다. 특히 AI의 3대 필수요소인 데이터, 알고리즘, 반도체칩이 발달하면서 제품과 서비스에 정교한 개인맞춤형서비스, 복잡한 기능의 단순화, 직관적인 UI가 비약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기존 사업영역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활용하여 기존의 사업영역을 확장·융합하려는 시도들이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으로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