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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서 선박 8척 유류 불법 환적 의심 활동 포착

  • 이국천 논설위원 newsjebo@newskorea.ne.kr
  • 입력 2024.03.27 14:50
  • 수정 2024.03.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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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서해 석도 앞 해상에서 배들이 2척씩 측면을 맞대고 붙어있는, 불법 유류 환적 행위로 의심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 화면 갈무리
 북한 서해 석도 앞 해상에서 배들이 2척씩 측면을 맞대고 붙어있는, 불법 유류 환적 행위로 의심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코리아) 이국천 논설위원 = 북한 서해 상에서 유류 불법 환적으로 의심되는 선박 활동이 지속 되고 있으며 남포항에 유류 저장고와 선박 부두가 신설된 정황 또한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보도했다.

북한 남포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33km 떨어진 곳에 있는 석도 인근 해상.  미국의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Planet Labs)를 통해 지난 21일 석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 환적 활동이 의심되는 선박들을 포착했다.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8척의 선박이 2척씩, 4쌍이 붙어 있는 것이 확인된다.

 

남포항 유류고 일대에 원형 저장고가 35동 있으며, 기초부지(2곳)와 공사지(2곳)를 포함하면 유류고는 41동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 화면 갈무리
남포항 유류고 일대에 원형 저장고가 35동 있으며, 기초부지(2곳)와 공사지(2곳)를 포함하면 유류고는 41동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 화면 갈무리

 

위성사진을 분석한 한국 한반도 안보전략연구원 정성학 연구위원은 26일 “국제사회 대북 제재로 유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선박을 통해 유류를 확보하려는 불법 활동으로 의심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75호를 통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공해상 환적을 통해 물품을 건네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 유류 환적으로 의심되는 선박 활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해서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도 지난 20일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9월 15일까지 북한으로 반입된 정제유가 최대 152만 3천381배럴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선박 간 불법 환적 등으로 통해 안보리 대북제재에 따른 연간  반입 허용 한도인 50만 배럴의 3배 이상 되는 유류를 불법 반입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에서 해상 전문가로 활동했던 닐 와츠 전 위원도 북한이 불법환적을 통해 유류를 반입한다고 지적했다.

 

남포항 유류고와 컨테이너 부두에서 야간에 불빛이 포착됐는데, 의문의 심야 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 랜샛-9(배경) + VIIRS(청색 반투명)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화면 갈무리
남포항 유류고와 컨테이너 부두에서 야간에 불빛이 포착됐는데, 의문의 심야 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 랜샛-9(배경) + VIIRS(청색 반투명)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화면 갈무리

 

전문가들도 북한이 선박간 불법 환적으로 반입한 정제유 정보를 얻기 위해 위성사진을 활용한다. 이런 가운데, 북한 유류 저장고와 선박 부두가 신설된 정황도 포착된것이다.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 서해권 무역의 중요 항구인 남포항의 유류저장시설 지역에서 지난 1월 320m 길이의 선박 부두가 하나 더 신설됐다.

아울러 기초 공사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유류 저장고 2곳과 저장고가 들어설 부지를 조성해 놓은 4곳이 식별되면서, 유류 저장고는 기존 35동에서 41동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북한 남포항에서 교역이 증가하는 움직임 또한 포착됐다.

야간 조도영상을 보면 지난 13일 유류고에서 6km 떨어진 컨테이너 부두에서 야간 불빛이 포착되었고, 이어 14일에 유류 저장고가 몰려 있는 부두에서도 심야에 불을 밝혀 놓은 것이 식별됐다.

 

남포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코로나-19 방역․봉쇄 조치 완화 이후, 화물 야적량이 증가하였는데, 지난해 하반기에 북한의 해상 물류 교역 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 구글어스
남포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코로나-19 방역․봉쇄 조치 완화 이후, 화물 야적량이 증가하였는데, 지난해 하반기에 북한의 해상 물류 교역 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 구글어스

 

이에 대해 정 연구위원은 “남포항 부두에서 한밤중에 시설 정비 작업을 하거나, 물자 반∙출입 등의 은밀한 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또 위성사진을 보면 남포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코로나 방역 봉쇄 조치 완화 이후, 화물 야적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아 북한의 해상 물류 교역 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9월 위성사진에는 부두 야적장에 화물이 드문드문 식별되지만, 지난해 11월에는 부두에 화물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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