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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코리안] 시티넷 김정기 대표에게 미래 대한민국을 묻다

대한민국 금융, 획기적인 변화 필요한 시점
시티넷의 올해 목표는 SDG(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 정지수 기자 jisoo@newskorea.ne.kr
  • 입력 2023.02.12 08:59
  • 수정 2023.07.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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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코리아) 정지수 기자 = 2023년 지구는 초연결사회다. 모든 것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국가와 국가, 도시와 도시,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손을 잡고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시티넷은 도시간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정기 시티넷 대표를 만나 2023년 국제사회는 어느 방향으로 손을 잡고 나아가야 하며, 서울은 시티넷 의장도시로서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시티넷 김정기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시티넷 김정기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기자: 지금까지 주상하이 총영사, 미국 로스쿨 출신 변호사, 대학가 최고의 영어 강사, 그리고 지금 시티넷 사무국 대표까지, 하나를 계획하면 끌고 나가시는 힘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김정기: 한 사람의 인생에는 ‘열정’, ‘긍정’, ‘도전’, ‘창조’ 4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가치들은 개인을 넘어서 한 나라의 발전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 20달러 지폐에는 “In god, we trust(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라는 기독교 중심의 국가관이 적혀있는데, 그 기독교 정신 중에서도 ‘열정’이 서구 자본주의 정신의 모체입니다. 열정으로 자본주의가 자리 잡고 서방 국가들이 성장할 수 있었기에 ‘열정’이라는 것은 신의 선물인거죠. 더 나아가, ‘열정’과 ‘긍정’적인 자아관이 만나면 끊임없이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깁니다.


이 과정은 한 나라가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에도 해당됩니다. ‘열정’과 ‘긍정’이 만나 끝없는 ‘도전’을 이끌어내고 그 결과 개발도상국이 제조 대국이 되면서 국가 발전이 이뤄지는 겁니다. 중국이 지금 제조 대국을 완성하면서 세계를 주도하는 반열에 오른거죠.


제조 대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세가지 요소면 충분하지만, 한 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조성’이 필요합니다. 제조를 통해 나라에 돈이 생기면, 창조를 통해 과학기술 대국과 금융 대국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창조적 개인들이 모인 국가가 전세계를 주도할 수밖에 없는 구조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세대들이 창의적으로 사고를 하면서 기성 세대의 한계를 넘는게 중요합니다.


기자: 2023년 국제사회를 이끄는 시티넷 대표로서 가지는 책임감이 상당하실텐데요.

김정기:  요즘 사회는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초연결사회 (hyper connected society)인 만큼, 도시 간의 연합을 극대화해서 결국 국가 간의 긴밀한 연합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는게 시티넷입니다. 평화를 기반으로 도시끼리의 연결과 조화를 책임지고 있고, 그동안의 책임자들이 잘 이끈 덕분에 40년 동안 기반이 단단하게 잡혀 있는 국제기구입니다.


시티넷의 사무국이 일본 요코하마에서 서울시로 옮겨온 지가 10년 정도 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티넷 의장, 그리고 제가 대표로 일을 이끌고 있습니다. 유엔이 선발국가들의 돈을 모아 후발 국가들을 지원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처럼, 시티넷도 의장도시인 서울을 중심으로 선진국 도시를 끌여들여서 후진국 도시들을 도와주는 구조인거죠. 여전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수 도시들이 개발 도상 단계에 있는 현재, 시티넷의 책임감이 큽니다. 특히 서울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화를 딛고 일어난 몇 안되는 도시 중 하나기에 의장도시로서의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서울 특별시가 축적했던 노하우들을 바탕으로 후발 도시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나 교육을 제공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후발 국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겁니다.


기자: 지금 시티넷이 주력하고 있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정기: 시티넷은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즉 지속가능 개발 목표에 관심을 갖고 주력하고 있습니다. UN을 포함한 전세계가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고 있는데, G7은 이미 SDG 정신에 부응을 해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이 생소해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국가에 SDG정신을 퍼트리고 공유하기 위해, 시티넷에서는 ‘SDG 지식 플랫폼’을 개설했습니다. 400개가 넘는 기존 회원 도시들의 케이스들을 수집하고 공유함으로써 후발도시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최소화시키는 겁니다.


올해 SDG 지식 플랫폼의 중점 사업은 저탄소(Low Carbon)입니다.선진국가들은 저탄소 정책을 채택한지 오래 됐지만, 우리나라는 작년 5월에서야 기본법이 국회에서 통과했기 때문에 지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 예로 시티넷에서는 국민대학교와 최초로 저탄소 관련 업무협약(MOU)를 맺고 관련 연구 지원, 강연 제공 등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저탄소 정책의 현 상황은 어떤가요?


김정기: 사실상 후발국가들은 인프라나 예산이 부족해서 저탄소 정책을 펴기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저탄소 정책을 강요하는 형국인데, 과도하게 강요하는게 능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선진국 기준으로 만든 제한인데, 후발국가들은 발전과정에서 저탄소 제한을 걸어버리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저개발국가가 기본 산업으로 삼는 제조업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라는 건 살아남지 말라는 소리예요. 국가발전에 대한 대안도 없이 국제기구가 과도하게 후진국가에게 저탄소를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개발이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발전해나갈 자력이 있는 개발도상국가가 주도적으로 저탄소 정책을 실천해야 합니다. 선진국과 후발국의 중간에 있는 개발도상국은 1인당 GDP가 1만 달러 정도만 되면 충분히 발전과 저탄소 정책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어느정도 국가가 개발이 됐고 국부의 76% 정도가 정부 소유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압력을 가하면 저탄소 정책의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도 마찬가집니다. 저탄소 정책에 적응할 시점이 됐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서 거듭나는 면모를 보여주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미래 세대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정기: 대한민국의 인적자본은 전세계가 인정할 정도로 대단합니다. 지금 젊은 세대들은 창의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국제 사회의 중심에 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성세대와는 달리 회화 위주의 영어가 가능해서 국제기구에서 힘을 쓸 수 있고, 창의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 수많은 아이템이 생성되고 있지 않습니까?. 다만 지금 20대가 50대가 되는 30년 정도 후에야 그 힘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믿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서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밀고 나가야 합니다.

 

시티넷 김정기 대표 @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시티넷 김정기 대표 @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기자: 전세계 도시들을 관망하시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내다본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떤가요?


김정기:  대한민국은 안타깝게도 국가나 개인이 ‘사랑’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빠른 발전을 해오면서 대한민국은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입니다. 신자유주의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노력을 해야 유지가 됩니다. 다행히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이 ‘약자와의 동행’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고, 부동산 문제도 긍정적으로 해결되고 있다고 봅니다. 국가에서 놓쳤던 SDG나 ‘약자와의 동행’을 서울시에서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이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금융대국의 중요성도 여러번 강조하셨는데, 금융대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김정기: 4차 산업혁명의 두가지 포인트는 과학기술과 금융입니다. 과학기술과는 달리, 금융 패권은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기존의 금융 패권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절대 순순히 내놓지를 않아요. 금융패권을 위해  2050년부터 2100년 사이에 미중이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2050년 정도 되면 중국이 탄탄한 과학 기술력을 배경으로 한 군사대국이 될텐데, 그때 중국은 미국의 금융 패권에 도전하며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금융패권에 대한 승자와 패자가 정해지겠죠. 그런 상황에 대한민국은 과학기술에 대한 탄탄한 받침이 있어야하는데, 국가차원에서 2050년까지 소부장(부품,소재,장비 업종) 즉, 원천 기술을 강하게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금융적인 시각에서 보면 한국 금융은 나아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일명 부동산 카르텔처럼 금융 카르텔을 만들어서 서민들을 밟고 일어나는게 아닌, 서민들을 위한 은행이 돼야합니다. 금융기관이 정부기관과 연루가 되어있는 구조 때문인데, 미국 등 금융대국은 금융계가 투명합니다. 대한민국 금융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투명성’을 추구해야 하고, 부정부패가 없어져야 합니다.

 
기자: 법을 공부하시고, 국제 금융을 통찰하는 분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불합리한 부분을 고민을 많이 하십니다. 


김정기: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으로 대한민국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크게 변화시키려면 국민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재외동포분들도 관심을 가지고 투표를 해주셔야 하는데, 사실 외국에서도 주요 도시에서만 투표가 가능하다보니 외곽에 사시는 분들은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투표를 재외국민에 대해서도 활성화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디지털 투표가 도입되고 나서 2030세대들의 투표율도 굉장히 높아졌어요. 혹은 우편투표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기에 투표권을 높여서 국민의 정치 참여도를 높이는 것, 그리고 재외동포들이 국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리고 언론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자유한국당 동영상 플랫폼(팟캐스트)에서 패널과 단독 앵커로 진행한 경험이 있는데, 요즘 큰 정치 채널같은 경우 구독자가 150만이 넘어가서 웬만한 전통언론 구독자 못지 않게 영향력이 막강합니다. 한번 영상이 올라가면 많은 국민들이 시청을 하시기 때문에 시대적 흐름에 맞춰서 국민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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