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코리아) 김대민 특파원 =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집어삼킨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 현재까지도 그 끝이 보이지 않고 다 망해 나가는 상황에서 적어도 태국에서는 스타벅스와 은행들은 끄떡없어 보인다.
태국은 지난 1년 반 코로나19로 각종 규제를 강력하게 하면서 방콕을 비롯해 특히 파타야처럼 외국인 관광객의 의존이 높은 지역은 호텔, 쇼핑몰 같은 큰 업체를 비롯해 식당, 마사지샵, 여행사 등 작은 업체는 물론이고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이동형 노점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쉽게 말해 거의 다 망해 나갔다고 보면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외출할 때마다 `스타벅스는 여전히 열었네`, `그래도 은행은 안 망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도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인 맥도날드, KFC, 피자헛, 버거킹을 비롯해 편의점들도 못 버티고 아예 폐점하거나 지점 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벅스`는 여전히 기자가 알고 있는 모든 매장이 여전히 영업하고 있다.
은행도 마찬가지로 태국은 대부분 은행이 쇼핑몰 내에 지점을 운영하는데 반복되는 쇼핑몰 폐쇄와 재개장 속에서 쇼핑몰 내 많은 다른 매장들이 폐업하거나 휴업을 하는데 은행들은 모두 그대로 영업하고 있다.
한 쇼핑몰은 재개장 첫날 몇몇 점포를 제외한 마트와 은행만 정상 영업 중이었다.
그렇다고 결코 기자가 스타벅스나 은행이 망하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태국 보통 수준의 식사 비용보다 비싼 커피를 파는 커피 전문점 바로 길 건너편 모래사장에 구호품을 받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안타깝고 쇼핑몰 내의 작은 점포들이 월세를 내지 못해 폐업하는 상황에서도 제일 좋은 자리에 조금도 힘든 기색 없이 열려 있는 은행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옆 점포들 폐업에 더욱 빛나는 은행 조명이 유난히 눈부시다.
코로나19가 발병하기 2년 전쯤 한 지인이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태국으로 건너와 태국에서 커피 전문점 열고 싶은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기자에게 물어온 적이 있었다.
지인은 한국에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생활을 하던 터라 태국으로 건너와 6개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낸 후에도 꼭 하고 싶으면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여기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는 조건에는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사지 말고 걸어 다닐 것, 될 수 있으면 나를 포함한 한국인과 어울리지 말고 태국인들 사이에 살 것, 태국어를 최소한 일상생활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할 수 있게 공부할 것과 함께 유흥도 자제할 것 등을 포함했다.
물론 잘 지켜지지 않았고 잘되지 않았을 때 원망을 피하고자 나도 적극적인 도움을 줄 수가 없었다.
결국 이런저런 준비를 하면서 돈은 돈대로 낭비하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갔고 가끔 연락해 코로나19 때문에 죽을 지경이라고 앓는 소리를 한다.
요즘 돌이켜보면 그때 그냥 돈도 많은 친구인데 스타벅스나 하라고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