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코리아=호놀룰루) 김찬훈 특파원 = 청정 바다, 24시간 자라는 나무들, 깨끗한 공기, 알로하 정신, 포케 등은 하와이를 상징하는 단어들이다. 여기에 요즘 한 단어를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바로 하와이안 물개다.
최근 하와이를 찾은 한 광광객이 황금빛 해변에서 이상한 바위를 목격하고 다가갔다가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바위가 움직였다는 것.
김창호(서울, 50)씨는 "해변에 있는 검은 물체를 보고 당연히 바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바위가 꿈틀거리며 바다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놀랐다. 알고보니 추운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물개였다. 신기했다"고 말했다.
물개는 주로 북쪽 지역 찬 바다에 서식한다. 주 서식지로 알려진 곳은 북태평양과 베링해(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시베리아 인근 바다), 오호츠크해(시베리아, 사할린, 홋카이도 등 한대지역 바다) 연안이다. 모두 지구 북쪽의 찬 바다이다.
이같은 생태정보를 감안할 때 사계절 따뜻한 하와이 바다에서 물개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이채롭다.
하와이안 물개의 학술적 명칭은 '하와이안 몽크 물범(Hawaiian Monk Seal)'이다. 하와이 물범은 하와이 섬에서만 독자 서식하는 해양 포유류다.
기름과 가죽을 노리는 탐욕스런 인간들의 남획으로 인해 현재 1,400여마리만 생존하는 멸종위기동물인 하와이 물범은 다 자란 성체 수컷은 2m 크기이고 중량은 180kg내외다, 암컷은 훨씬 커 3m, 270kg 정도다. 주요 먹이는 해저에 사는 갑각류, 두족류(문어, 낙지, 오징어) 등이다.
운이 좋은 관광객이라면 오아후섬 북쪽 해변지역에서 낮잠을 즐기는 몽크 물범을 만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오아후 섬에는 갯벌이 없다. 따라서 몽크 물범의 주 먹이인 갑각류, 두족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와이안 몽크 물범'은 북쪽 해변에서 오늘도 잘 살고, 잘 자고 있다. 참 신기한 하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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