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코리아=보령) 김소연 기자 = 충청남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직위원회가 예술감독·사무총장·민간조직위원장 등 핵심 인력을 잇따라 선임하며 본격적인 개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지난달 송상호 경희대학교 명예교수를 민간조직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태흠 충남도지사·김동일 보령시장과 함께 비엔날레 추진 체계를 재정비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김성연 전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을 예술감독으로, 9월에는 고효열 전 충남도의회 사무처장을 사무총장으로 각각 임명하며 준비 조직의 틀을 갖췄다.

조직위에 따르면 제1회 섬비엔날레는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58일간, 보령시 원산도·고대도 일원에서 ‘움직이는 섬: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개최된다.

2027년 첫 개최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 2031년 4개 섬, 2033년에는 보령 5개 섬(원산도·고대도·삽시도·장고도·효자도)으로 확장해 개최하는 단계적 확대 계획도 제시됐다.

섬의 가치와 예술을 결합한 전시 구성

조직위가 마련한 전시 기본계획에 따르면 비엔날레는 △섬의 생태와 생활문화를 담아낸 전시 △지형·건축·지역 생활사를 반영한 공간 기반 전시 △국제적 예술교류 플랫폼 구축 등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주요 전시에는 24개국 70여 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핵심 전시장인 ‘섬문화예술플랫폼’은 원산도에 조성되며, 오는 21일 착공한다.

총사업비 300억 원이 투입되는 플랫폼은 부지 9,886㎡, 연면적 3,989㎡ 규모로 건립되며, 개막과 동시에 문을 연다.

전시장 주변 해안도로와 마을 공간에도 조각·설치 작품을 배치하여, 자연 속에서 예술과 섬의 경관을 함께 감상하는 ‘열린 비엔날레’ 형태로 운영된다.

원산도 선촌항·점촌마을 등 빈집·카페·창고를 활용한 ‘장소 특정적 작품(site-specific art)’ 전시도 계획돼 있다.

예술·관광·지역재생을 아우르는 복합 축제로

비엔날레 기간에는 전시 외에도 작가 대담, 세미나, 사운드·퍼포먼스 아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섬의 자연과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아트 투어·아트 캠핑’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섬비엔날레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행사로 육성하고, 첫 회에는 전체 계획의 20~30%를 완성한 뒤 단계적으로 확장해 지속 가능한 국제 문화행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비엔날레를 계기로 해양관광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세계인이 찾는 명품 예술섬으로 보령을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