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뉴스코리아) 이호영 특파원 = 내년 5월 선거에서 부통령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에 정계은퇴로 맞섰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정계 은퇴선언을 번복하고 내년 치러지는 선거에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한다.
15일 필리핀 언론은 크리스토퍼 봉 고 상원의원의 말을 인용해 두테르테 대통령이 15일 후보자 마감 종료 시간을 몇 분 앞두고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에 상원 선거 후보자로 등록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내년 5월 치러지는 선거에 딸 사라 두테르테가 다바오 시장 출마를 포기하고 부통령에 출마한 가운데 두테르테 대통령도 상원의원 출마를 통해 정치생명이 연장될지 주목된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년 선거에서 부통령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에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출마를 부인 했지만 사람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부통령직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지난주 사라 두테르테의 갑작스러운 다바오 시장 후보 철회와 부통령 후보 등록으로 부녀간 부통령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결국 상원의원 출마로 결정했다.
이에 친 두테르테 진영은 이미 대선 후보에 등록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부통령 후보에 등록한 딸 사라 두테르테 그리고 두테르테 본인의 상원의원 등록으로 완성이 되었다. 봉봉은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지난주 필리핀 치러진 대통령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가 지지율 1위로 앞서가는 가운데 레니 로브레도 현 부통령, 마닐라 시장인 이스코 모레노,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마니 파퀴아오가 선두권에 나서고 있다.
필리핀은 선거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을 별도로 선출하며, 내년 5월 선거에는 상•하원 의원과 관료직 1만8천여명이 함께 선출된다. 필리핀은 헌법에 의해 대통령의 연임이 불가능 하지만 다른 선출직에는 출마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