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 1993년 9월 시작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기업이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안내견학교로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9월 19일,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이 열린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등을 비롯해 안내견을 키우는 봉사자 '퍼피워커'와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등 안내견학교와 함께해 온 이들이 모두 참석해 감사와 축하의 자리를 가졌다. 

또한 세계안내견협회(IGDF) 윌리엄 손턴(William Thornton) 회장이 찾아 삼성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故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사회복지에 대한 철학이 담긴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1994년 첫번째 안내견 '바다'를 키워낸 후, 해마다 십여 마리가 분양되어 현재까지 280마리의 안내견이 30년간 시각장애인과 함께 했다.

일상에서 노란 옷을 입은 듬직한 강아지의 대부분이 삼성의 안내견학교 출신이고, 현재 76마리가 활동하고 있다. 

안내견은 출산과 입양과 은퇴까지의 과정에서 수많은 개체들의 도움과 지원이 필요했다.

안내견은 생후 약 2년 간 자원봉사자와 함께 훈련을 받으며, 7~8년 간 시각장애인과 함께한 뒤 8년차가 되면 은퇴후 새로운 가정에 입양된다.

정부, 지자체, 국회 등 다양한 개체들이 나서서 삼성과 함께 하여 안내견을 거부할 경우 처벌되는 법률이 만들어지고, 각종 훈련과 시설 출입 편의를 지원하는 규정이 신설되었다.

현재까지 안내견학교 '퍼피워킹'에 함께한 자원봉사자 가정도 1,000여 가구에 달한다. 견사 관리, 은퇴한 안내견 입양 등도 자원봉사자가 돕는다. 

무엇보다 30년간 꾸준히 이어온 삼성의 노력으로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개선될 수 있었다. 

윌리엄 손턴 세계안내견협회 회장은 기념식에서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하나뿐인 기업 운영 안내견학교다.

故이건희 회장은 안내견 문화를 고취시키고 세계적인 안내견 운동을 기업이 주도한다는 개념을 가능하게 했다”며 “삼성은 지난 30년간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안내견을 훈련시켜 왔다”고 말했다.

기업에서 출발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정부와 시민을 만나 더욱 발전되고, 사회적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공유될 수 있을 때 세상은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