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코리아=라스베이거스) 문성원 특파원 = 정치의 무대는 화려하다.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높이는 자들은 시대의 중심에 선 것처럼 보인다.
김대중 정부 시절 김상현 전 의원, 김영삼 정권의 최형우 전 장관도 그랬다. 그들은 언어로 권력을 만들었고, 말로 권위를 세웠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그들의 말년은 중풍과 병석 위의 침묵으로 점철됐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권력은 무엇이고, 그 끝은 무엇을 남기는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권력을 업적과 명예로만 기억해왔다. 그러나 권력은, 제대로 쓰지 않으면 독이 된다.
겸손과 책임이 빠진 권력은 결국 자신을 삼킨다. 그 대가를 개인의 병과 고통으로만 설명할 순 없다.
그것은 공동체를 위해 쓰였어야 할 에너지가 자신만을 위해 소진된 결과이기도 하다.
노년은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그 시간은 늙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시간이어야 한다.
정치인에게 그 말년은 지혜와 성찰의 시간이어야 한다. 떠난 자리에서 부끄러움을 알고, 묵묵히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라야 비로소 ‘철이 든 사람’이라 불릴 수 있다.
우리는 화려한 연설보다, 쓸쓸한 말년 속에서 피어나는 조용한 지혜에 주목해야 한다. 그것이 권력을 감당한 자가 마지막으로 남길 수 있는 존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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