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주요뉴스

본문영역

필리핀 밤반시장 신분 세탁한 中 여성 간첩’…

- 필리핀서 인신매매·도박 조직 운영하다 종신형

  • 문대진 특파원 tiger@newskorea.ne.kr
  • 입력 2025.11.22 00:35
  • 수정 2025.11.24 12:1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년 3월 8일 밤반 시장 앨리스 궈(Alice Guo)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대통령이 2022년 총선 기간 동안 캠페인 출격에서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앨리스 궈 밤반시장 SNS 갈무리
2022년 3월 8일 밤반 시장 앨리스 궈(Alice Guo)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대통령이 2022년 총선 기간 동안 캠페인 출격에서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앨리스 궈 밤반시장 SNS 갈무리

 

(뉴스코리아=마닐라) 문재진 특파원 = 중국 국적의 여성이 필리핀 지방 소도시 시장으로 신분을 위장한 채 불법 도박·자금세탁·인신매매 조직을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필리핀과 중국 간 남중국해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으로 양국 관계에도 파장을 예고한다.

로이터통신·SCMP 등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 지방법원은 19일 중국 국적의 앨리스 궈(35·중국명 궈화핑)에게 인신매매 혐의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공범 7명도 같은 처벌을 받았다.

 

시장실 뒤편에서 운영된 ‘불법 도박·사기 본부’…700명 감금 구조

궈는 2022년부터 루손섬 타를라크주 밤반시 시장을 맡아 왔다.

하지만 지난 5월 중국 정보기관 연계 의혹이 폭로되며 직위가 박탈됐고, 이후 조사에서 중국계 범죄 조직과 결탁해 불법 온라인 도박장과 사기센터를 운영해온 사실이 적발됐다.

문제가 된 시설은 사무동·고급 빌라·수영장까지 갖춘 대규모 단지였지만, 실제로는

  • 불법 도박 운영,

  • 로맨스 스캠 등 국제 사기,

  • 외국인 감금·강제 노동이 벌어지는 범죄 거점이었다. 시설은 시장 집무실 바로 뒤편에 위치해 충격을 더했다.

시설 내부 실체는 작년 3월 감금된 베트남 국적자가 탈출해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이 급습한 현장에서 700여 명의 피해자가 구조됐고,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대만·인도네시아·르완다 등 국적도 다양했다.

피해자들은 “범죄 참여를 거부하면 고문과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중국인 궈화핑의 중국 여권과 특별투자거주비자. 사진은 앨리스 궈 시장과 동일인으로 보인다. /인콰이어러 캡처
중국인 궈화핑의 중국 여권과 특별투자거주비자. 사진은 앨리스 궈 시장과 동일인으로 보인다. /인콰이어러 캡처

 

지문 대조로 드러난 ‘중국 국적자’…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니 거쳐 도피

시설 부지 절반은 궈 명의였으며 관련 법인의 대표이자 실질적 운영자로 확인됐다.

그는 “필리핀 농장에서 자란 혼혈 출신”이라고 주장했으나, 필리핀 상원 혼티베로스 의원이 NBI에 지문 대조를 의뢰한 결과 2003년 중국 여권으로 입국한 ‘궈화핑’과 동일인임이 밝혀졌다.

여권 취소와 시장직 박탈 후에도 궈는 도피를 이어갔다.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필리핀 →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 인도네시아로 도주했으며, 필리핀 당국이 4개국을 거쳐 추적한 끝에 지난해 9월 자카르타에서 체포했다.

 

남중국해 갈등 속 中 침묵…“정보기관 연계 의혹” 파장

사건은 필리핀과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외교적 갈등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불거져 양국 간 긴장도 더 높이고 있다.

중국 대사관은 이번 사건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고 있다.

필리핀 정부 인사들은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된 조직이 지방정부까지 침투한 사례”라며 경각심을 드러냈다.

 

 

 

 

 

■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 전화 : 070-8080-3791 ▷ 이메일 : newsjebo@newskorea.ne.kr
▷ 페이스북 : '뉴스코리아' 검색, 그룹,페이지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뉴스코리아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037-130689-04-011(IBK기업은행)
예금주 : 주식회사 뉴스코리아

후원하기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10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