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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비인간적인” 격리시설…임종하는 아버지 만나지 못해

뉴질랜드의 격리시설에서 격리 중인 한 여성이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하여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일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 장윤정 특파원 weeklykoreanz@newskorea.ne.kr
  • 입력 2021.11.02 13:50
  • 수정 2022.02.0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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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뉴스코리아) 장윤정 특파원 =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샤 홀든은 두 번의 Covid-19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격리시설 길 건너에 위치한 크라이스트 처치 병원에 계신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는 것을 허가받지 못했다.

홀든은 "아버지와 매우 가까운 친구 같은 사이였다"며 지난 10월 14일 아버지가 전이성 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 있는 영국령 저지섬에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홀든의 아버지 비어드에게 6개월의 시한부 삶을 선고했다.

이로 인해 홀든은 아버지를 방문할 수 있는 격리시설 긴급 배정을 받을 수 있었지만, 격리시설 관계자들이 그녀의 면제 신청서를 처리하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격리시설과 통화를 할 수 없었고,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홀든은 영국서 크라이스트처치로 가는 직항편을 놓쳤고, 공교롭게도 아버지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때부터 이 시스템에 분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상황을 다시 설명하는 끔찍한 이메일을 보내며 그들에게 제 상황과 긴급성, 그리고 집에 돌아가야 할 진정한 필요성을 이해해 달라고 간청하는 내용을 보냈다고 했다.

그녀는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것이 히드로 공항에 갔을 때"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그때까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었지만, 나는 그냥 '지금 비행기에 올라타고 가고 있는중이다. 나는 지금 아버지에게 가고 있어' 그리고 나는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말했고 아버지가 나에게 했던 마지막 말은 '나도 사랑해'였다.

홀든은 금요일 크라이스트처치 샤또 온 더 파크 격리 호텔에 도착하여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크라이스트처치 병원과 마주보고 있는 객실에 배치되었다.

그녀는 인도적인 이유로 아버지를 즉시 방문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면제 요청을 보냈다.

홀든은 이 나라에 도착하기 전까지 면제 신청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출발 전 담당자들의 늦은 일 처리에 대해 걱정했다.

"저는 이메일을 보내,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돼 음식도 먹을 수 없고 움직일 수도 없어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다고 애절한 상황을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면제가 이루어지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저는 두 차례의 완전한 백신 접종을 마쳤고, 나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PPE와 관련하여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입을 수 있으며, 제가 아버지와 함께 있고 고별에 필요한 모든 제한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저의 의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격리시설의 회신은 월요일에 도착했다. 당국자들의 결정에 대한 어떠한 근거나 설명도 제시하지 않은 매우 일반적이고, 형식적인 편지였다. 그것은 매우 표준적인 형태의 거절이었다.

이튿날 새벽 4시쯤 또 한 차례 충격이 가해졌다.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은 것이다. 홀덴은 호텔 객실에 앉아 공원 너머 아버지가 있는 병실을 바라보며, 인근에 있으면서도 어머니를 위로하거나 방문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지울 수 없는' 악몽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충격이 가실수록 점점 더 괴로워지고 있다. '만약'이라는 단어가 점점 더 내 머리를 괴롭히고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 상태는 어땠고, 저를 위해 얼마나 버티셨나요? 아버지는 격리시설에 의해 인도적인 면제 결정이 내려지기를 기다리며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화요일에 내가 못 갔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홀든은 아버지가 "가장 암울한 순간"에 그곳에 있고 싶었다고 말했으며 "끔찍하고 관료주의적인 모놀리스"는 그 선택을 빼앗아 갔다”고 말했다.

홀든은 격리시설 객실에서 아버지의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도 관계자들로부터 동정적인 면제 신청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녀는 "격리시설에서 말하는 공정성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공덩성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제 입장에선 백신 접종을 두 차례에 걸쳐 완전하게 받았고, 두 번이나 Covid-19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죽어가는 제 아버지를 위해 한두 시간 방문하는 것 조차 허락 받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 무엇인가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격리시설의 답변

관리 격리 및 검역 책임자는 고통스러운 상황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메간 메인의 설명에 따르면, 새로운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모든 면제 신청은 현행 규정 하에서 평가된다고 말했다.

“Covid-19 대응장관인 크리스 힙킨스는 격리 및 검역 제도가 곧 바뀔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격리 및 검역 현행 법률에 명시된 방식으로 모든 면제 신청을 계속 평가해야만 한다.”

“즉 예외적인 면제신청에 대한 검토는 보건부에서 제공하는 공중보건 위험평가 도구를 사용하여 점수를 매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격리 및 검역 의사 결정자는 사샤의 적용 사례와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경우 도구를 무시하고 면제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격리 및 검역 책임자 메인은 격리시설에서 보낸 시간, 출발 국가의 위험 수준, 공항 환승 위치, 직업 및 뉴질랜드 방문 의도 등을 평가한다고 말하며, 사샤의 경우 이러한 요인들에 대해 높은 위험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면제 신청이 거절되었다고 말했다.

“사샤는 14일간의 격리시설 체류 2일차에 동정적인 면제를 신청했다. 체류기간은 위험 분석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격리시설에서의 체류기간 동안의 Covid-19 음성검사 결과 횟수가 거듭될수록 지역사회에 미치는 위험은 감소한다.”

“그녀는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함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지역사회 사람들이 주변에 있기 때문에 위험요소 점수를 상당히 높인다.”

“비록 사샤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Covid-19 발병률의 지역에 살고 있었지만, 그녀는 영국을 거쳐 싱가포르로 가는 영국 사람들과 비행기를 함께 탔다. 이것은 그녀가 위험도가 상당히 높은 지역을 여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MIQ의 답변서에는 수많은 동정적인 면제 신청서에 대한 일관성을 보장하기 위한 "실현 가능한 유일한 도구”를 이용해 팀은 하루에 60~90건의 면제 신청을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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