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뉴스코리아) 김성덕 특파원 = 현지시간 12일 오후 2시 20분경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코리아타운의 미용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인 3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일단 증오범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지만, 지난해 한인 여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악몽을 떠올린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 20분쯤 한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흑인 남성이 침입해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났으며, 이 사고로 미용실 주인과 직원, 손님 등 한인 여성 3명이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것으로 확인 됐다.
현지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큰 키에 마른 체구, 수염을 기른 흑인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알아들을 수 없는 혼잣말을 외치며 총기를 난사한 뒤 미니밴을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피해자의 딸은 “범인은 침착하게 걸어 들어와 20여 발을 쏜 다음 조용히 걸어 나갔다”고 전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일단 증오범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에디 가르시아 댈러스 경찰서장은 “현재 시점에서는 증오가 (범행의) 동기가 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도 “증오 범죄 연관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아시안 혐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NBC뉴스는 코로나 확산 이후 미국 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이번 총격 사건은 지난해 3월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의 사망자를 낸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