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코리아=일로일로) 이학철 특파원 = 일로일로에서 한류의 끝은 어디? 필리핀 넷플릭스에서 최근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1위를 기록하는 모습은 이제 새롭지도 않다.
과거 필리핀 넷플릭스의 상위 랭킹 드라마와 영화는 미국, 영국, 필리핀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이어서 한국, 중국, 일본 순으로 집계 되었다.
하지만 2016년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과 드라마 도깨비, 태양의 후예등이 본격적으로 서비스 되면서 서구 문화와는 다른 대한민국만의 철학과 자연의 아름다운 배경을 필두로 한 생경스러운 한국의 문화를 접하게 된 필리핀 구독자들은 넷플릭스 안에서 작은 코리아 타운을 이루는 듯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열광하게 되었고 그 정점으로 2019년 킹덤 시즌1이 발표 되자 마자 필리핀에서 단숨에 1위를 차지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화면으로만 보여준 대한민국의 문화 컨텐츠는 단순하게 보는 즐거움에서 현실적 체감을 위한 행보로 전환되어 2016년도에만 동남아국가 중 단연 필리핀인의 한국 관광객 수가 가장 높은 56만명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팬더믹으로 인하여 아쉽게 1년 반 가까이 필리핀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할 수 없는 처지이지만 훗날 하늘길이 열려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해 지는 날, 필리핀 사람들의 한국 방문수는 100만명이 훌쩍 넘는 시간이 분명 올 것이다.
이렇게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접했던 K-Pop, K-Food, K-Beauty, K-Culture 등을 직접 대한민국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사람들도 전체 필리핀 사람들을 비교 해 본다면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또한 많은 K-Pop, K-Food, K-Beauty 관련 사업들이 필리핀 뿐만 아니라 동남아 전역에 새로운 문화 산업 패러다임으로 진출 하고 있으며 이곳 일로일로도 2016년을 기점으로 종전에 클래식컬하게 있던 전통 한국식당의 모습에서 서서히 K-Street Food 관련 아이템들이 간간히 나오기도 하였다.
특히 일로일로에 K-Food 관련 아이템 중 단연 돋보이는 건 ‘빙수’였다.
물론 일로일로에도 망이나살과 챠오킹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필리핀 빙수인 ‘할로할로’가 있지만 투박하며 달콤한 ‘할로할로’보다 섬세하며 향기로운 ‘빙수’ 아이템은 나름의 K-Food의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후에도 한국형 떡볶이, 어묵, 커피, 베이커리 등 여러 아이템들이 일로일로 여기저기에 선보이고 있었으나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한국의 ‘붕어빵’이 일로일로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간식 중 하나인 ‘붕어빵’이 가지는 의미는 ‘향수’이지 않을까? 아버지가 누런 봉투에 가득 담아 오던 붕어빵을 온 가족과 같이 단란하게 나눠 먹던 오래 된 기억 파편이 스멀스멀 모여 아련했던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붕어빵’은 단순히 ‘천원에 세 개’라는 뇌리에 박힌 문구가 아니 우리들의 추억과 향수가 한데 어우러진 기쁨이자 그리움이지 않을까?
이런 붕어빵이 일로일로에서 최근 카페 서울을 통해 판매를 시작하면서 팬더믹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민과 필리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구매하고 있다.
교민들의 입 맛은 같은 한국인으로서 충분히 이해하고 ‘붕어빵’에서 느끼는 묘한 추억과 아련한 정서를 공유 할 수 있는 한국 교민들은 차지하고서라도 ‘붕어빵’을 찾는 필리핀 사람들의 심정은 무엇인지 심히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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