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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예술산책] 로마의 살아있는 역사, 판테온 신전의 비밀

  • 김민정 특파원 newsjebo@newskorea.ne.kr
  • 입력 2024.06.04 13:40
  • 수정 2024.06.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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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 신전 정면의 페디먼트 @뉴스코리아 김민정 특파원
판테온 신전 정면의 페디먼트 @뉴스코리아 김민정 특파원

 

(뉴스코리아=로마) 김민정 특파원 = 역사의 도시 로마,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인이 가장 자랑스러워한다는 건축물은 바로 판테온이다. 판테온에 가기 전 판테온을 더욱 진정성 있게 느끼기 위하여 아래 정보를 참고해 보자.

 

1. 판테온의 1줄 역사
기원전 27년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아들 마르쿠스 아그리파에 의해 처음 건축된 판테온은 사실 당시 부를 상징하는 온천이 주된 목적이었다. 대화재로 인하여 소실되었지만 이후 하드리아누스 황제 때 로마를 재건하면서 오늘날의 판테온을 건축하게 되었다.

 

2. 판테온(Pantheon) 이름의 의미
판테온은 모두를 뜻하는 판(Pan)과 신을 뜻하는 테온(Theon)을 의미하는 그리스어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판테온은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그리고 태양, 7개 행성의 모든 신들을 위한 신전, 바로 만신전이다. 현재는 가톨릭 성당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되었다.

 

3. 18개의 기둥
건물의 정면에는 페디먼트 아래에 18개의 기둥이 있다. 이는 모두 이집트산으로 이집트의 채석장에서 기둥을 가공하여 로마까지 운반되었다. 60톤에 이르는 각 기둥을 이집트에서부터 가공 및 운반할 수 있
었다는 것은 로마의 정치적 권력과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이다.

 

판테온 외광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아치형 구조 @뉴스코리아 김민정 특파원
판테온 외광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아치형 구조 @뉴스코리아 김민정 특파원

 

4. 지름 43.3m, 아치와 로만 콘크리트
세계 최초의 돔이자 현재까지 보존된 가장 오래되고 견고하게 남아있는 판테온의 돔.  그 지름은 무려 43.3m이며 무게는 4,335톤에 달한다. 오늘날까지도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는 비밀에는 바로 아치형 구조와 로마 콘크리트에 있다. 건물 외관을 둘러보면 곳곳에서 아치 구조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아치 구조는 중력이 작용할수록 더욱 견고하게 맞물려 천장의 무게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석회화 화산재를 배합하여 만든 로만 콘크리트는 현대적 개념의 콘크리트의 시초이자 오늘날까지 판테온 신전을 견고하게 보존한 비법이다.

 

5. 오목한 정사각형
판테온에 들어서 중앙에 있는 돔을 올려다보면 정사각형의 오목한 면들로 구성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천장의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디자인된 오목한 무늬의 돔은 구조물 없이 거대한 돔을 지탱할 수 있는 설계의 비밀 중 하나이다. 이전에는 금을 입힌 청동별이 있어 빛나는 밤하늘을 나타내었지만, 지금은 성 베드로 대성당 축조 과정에서 베르니니가 청동별을 가져가 민무늬의 돔만을 볼 수 있다.

 

돔 중앙에 위치한 오쿨루스 @뉴스코리아 김민정 특파원
돔 중앙에 위치한 오쿨루스 @뉴스코리아 김민정 특파원

 

6. 9m의 오쿨루스
판테온 내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천장의 구멍을 볼 수 있다. 라틴어로 오쿨루스라고 불리는데, 9미터나 되는 이 구멍과 기둥도 없이 거대한 돔을 지탱하는 판테온의 놀라운 기술은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오쿨루스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은 오늘날에도 인공조명 없이도 건물 내부를 밝히며, 햇빛이 어디에 도달하는지를 통해 대략적인 시간을 알 수 있어 해시계의 역할도 한다.

 

7. 판테온에 비가 오면?
거대한 오쿨루스를 가진 판테온이지만 놀랍게도 판테온 내부로 빗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예배를 위한 수많은 촛불 사용과 밀집한 군중의 열기로 인해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그로 인한 기압 차이로 빗물이 판테온 내부로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폭우가 쏟아지면 빗물이 들어오지만,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바닥에 배수 시설을 완비한 고대 로마인의 지혜를 다시 볼 수 있다.

 

빅토리오 임마누엘 2세의 무덤 @뉴스코리아 김민정 특파원
빅토리오 임마누엘 2세의 무덤 @뉴스코리아 김민정 특파원

 

8. 3개의 무덤
르네상스 시대에 판테온은 무덤으로 사용되었다. 판테온 내부에는 이탈리아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화가 라파엘로, 이탈리아를 통일시킨 빅토리오 임마누엘 2세, 그리고 우리에겐 마르게리따 피자로 이름이 익숙한 마르게리따 여왕을 포함한 5명의 위인이 이곳에 잠들어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돔 건축물이자, 가장 잘 보존된 판테온. 이 2000년의 역사 동안 아름답게 빛날 수 있게 한 로마인들의 건축 기술은 오늘날까지도 놀라운 건축 기술로 손꼽힌다. 인간 개인의 역사는 100년 남짓이겠지만 이 역사 동안 무너지지 않고 빛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지혜를 건축하는 삶을 다짐하며 판테온을 둘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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