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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문화] 예기치 않은 비지터,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다양한 시도로 인간의 본질을 고찰하는 신선한 대학로 뮤지컬

  • 장현아 기자 newsjebo@newskorea.ne.kr
  • 입력 2022.10.11 02:30
  • 수정 2024.07.1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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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코리아=서울) 장현아 기자 = 예술이란 어떤 힘이 있을까? 사람들에게 재미를 가져다 주는 것 외에도, 다양한 영감을 제공하고 신선한 소재로 영감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여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대학로에서 영감을 주고 있는 뮤지컬이 있다. 바로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이다.

 '미드나잇' 은 각각 2017년 앤틀러스 버전과 2018년 액터뮤지션 버전의 초연을 시작으로 아제르바이잔 작가의 희곡 ' Citizens of hell'을 원작으로 하는 라이센스 뮤지컬이다.

해당 희곡을 바탕으로 영국의 극작가 '티모시 납맨'과 작곡가 '로렌스 마크 위스'의 협업으로 뮤지컬로 재탄생 되었다.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은 2022년 상반기 1월 new 시즌으로 한차례 사랑 받은 바 있다.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포스터 @모티브히어로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포스터 @모티브히어로

 

 뮤지컬은 1937년 12월 31일 자정 직전을 배경으로 한다. 스탈린의 숙청으로 사람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잔혹했던 시기를 지나 다음 해인 1월 1일을 고대하던 '맨'과 '우먼'의 집에 예기치 못한 '비지터'가 찾아오게 된다.

비지터는 자신이 소비에트 연방의 정부기관이자 비밀경찰이었던 '엔카베데(NKBD)' 라며 문을 열 것을 요구한다. 비지터를 통해 '맨'과 '우먼'의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게 되고 '비지터'는 선택을 강요한다.

 

관전 포인트 (1) 신선한 소재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맨 역의 장유상(왼쪽) 배우와 우먼 역의 주다온(오른쪽) 배우 @모티브히어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맨 역의 장유상(왼쪽) 배우와 우먼 역의 주다온(오른쪽) 배우 @모티브히어로

 

해당 뮤지컬은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 '비지터'를 통해 발단이 일어나지만 비지터를 맞이하며 나누게 되는 '맨'과 '우먼'의 대화와 그들이 사실은 서로 숨기고 있었던 것들이 하나씩 밝혀짐에 따라 발생하게 되는 일들이 더욱 재미를 더한다.

시대상으로는 암흑적인 독재를 바탕으로 하지만 그 속에서 '맨'과 '우먼' 이 가진 욕망이 각각 어떤 것들인지, 또한 이들을 간파하고 헤집어놓는 '비지터'와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통해 심리전을 바탕으로 한 전개가 이루어진다. 

 

관전포인트 (2) 무대의 좌/우에서 직접 라이브 연주를 펼치는 '플레이어' 들

 

악기 연주를 하고 있는 배우들 @모티브히어로
악기 연주를 하고 있는 배우들 @모티브히어로

 

 처음 뮤지컬이 시작하자마자 관객들이 들어오는 문으로 '비지터'가 들어오게 된다. 비지터의 독창을 시작으로 비지터와 플레이어들이 시대상을 이야기하는 넘버를 부르는데, 여기서 비지터는 퇴장하지만 플레이어들은 본 무대 좌/ 우에 각각 배치되어 연주를 하기도 하고  '맨'과 '우먼'이 열연을 펼칠 때 라이브 연주와 코러스를 더하며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이들은 퍼커션, 바이올린, 기타,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며 해당 뮤지컬을 관람하다 보면 이야기 속 '플레이어'들의 정체와 존재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다. 플레이어들의 배치와 존재만으로 뮤지컬이 근본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인 '인간의 내면과 악'에 대해서도 고찰해 볼 수 있다 .

 

관전 포인트 (3)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비지터'의 존재 

  기자가 관람한 회차는 남성 비지터였지만, 타 회차에서는 '여성 비지터'의 존재를 감상할 수 있다.

한 배우가 비지터 역할과 맨 역할을 동일 시즌 내에 함께 도맡는 등의 시도도 주목할만하다. '비밀경찰' 역할에 남성 배우만을 배치하지 않는 형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성'의 존재는 사회적 통념과 한계를 뛰어넘기도 한다. 성별을 명확히 알 수 없는 비지터의 존재를 통해 관객들은 비지터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여성 비지터’로 활약하고 있는 홍륜희 배우. @모티브히어로
‘여성 비지터’로 활약하고 있는 홍륜희 배우. @모티브히어로

 

 예기치 못한 '비지터'의 방문으로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본질과 '악'에 대해 다루고 있는 해당 뮤지컬은 독재 권력이 지배하는 다소 어둡고 무거운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블랙코미디와 스릴러, 드라마를 오가며 웰메이드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준다. 

한편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11월 13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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