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코리아) 김은영 기자 = 국민의힘 새 당대표에 30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1일 선출됐다. 최고위원에는 조수진·배현진 의원과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 청년최고위원에는 90년생 김용태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당선됐다.
36세 이준석 후보가 결국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당선되며 '한국 정치사(史)'를 새로쓰게됐다. '세대교체론' 돌풍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세대교체 요구에 더해 이준석 개인의 철학, 화법, 태도, 홍보 방식 등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준석 이외의 '개혁성향' 초선이나 당외인사 후보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이준석 신드롬'의 진원지는 20·30세대였다. 당초 이 신임 대표는 정치권 세대교체를 위한 '페이스메이커'로서 의의를 갖고 경선에 도전했다. 초기에는 본인을 포함한 누구도 대표 당선을 예측하지 못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정치참여 의사가 있다면 당 대표로서 안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당밖의 대권 주자들이 자신의 개성과 철학을 유지한 채 합류하는 길을 열어드리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내 대선 후보군은 보다 풍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계속 언급되던 원희룡 제주지사나 유승민 전 대표 외에도 하태경 의원도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며 "더 많은 우리 당 대선 주자들이 있을 텐데 이분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첫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선후보 경선 규칙을 만드는 데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밖의 주자들이 입당하거나 합당하기 전까지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는 우리 당원과 당내 인사들의 의견이 주가 될 것이다"라며 "특정 주자를 위해서 유리한 룰을 만든다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 당내 여러 인사의 총의를 모아서 경선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 일정은 제가 아무리 당긴다고 하더라도 실무적으로는 8월 중순이나 말 이후에나 시작할 수 있다"며 "특정 주자가 들어오는 걸 배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당내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윤 전 총장 등 외부 주자들이 대권에 뜻이 있다면 늦어도 8월까지는 입당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함께 하고 당원들이 과거 전력을 문제 삼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우리 당에 합류하면 닫히지 않은 상태로 들어왔으면 한다"며 "그분의 개성과 삶의 궤적, 철학을 유지한 채로 합류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둘 것이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대선주자들과 소통을 지속해 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수 대선 주자와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드린다"며 "당 대표 당선 후 가장 먼저 소통할 상대는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안 대표와 빠른 시일 내 만남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위해 당 대표를 두고 경쟁했던 주호영 후보에게 역할을 맡아달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주 의원이 합당이라는 중차대한 과업 수행에 있어서 상당히 훌륭한 역할을 했다"며 "주 대표가 계속 이 일을 맡아주심이 좋겠다고 생각해 관련한 일을 공식 요청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도 "득표율에서 상당한 힘을 보여줬고 당원이 가장 신뢰하는 우리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대선 과정에서 당연히 상황에 맞고 격에 맞는 아주 중차대한 역할을 부탁드릴 의향이 있다"고 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 충분히 기여할 역할이 있는 능력 있는 분"이라며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상의해서 모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기록한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1위 나 대표의 수치가 놀랍지 않고 저도 노력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소 부끄러운 통계는 호남지역 당원 비율이 0.8%란 점과 20~40대 당원수가 적다는 것인데 당심과 민심의 괴리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당원 배가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권익위원회 조사보다 더 엄격한 검증을 받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며 "징계수위나 국민에게 낼 메시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첫 일정으로 대전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당 차원의 메시지를 내고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