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주요뉴스

본문영역

[만나고 싶었습니다.] “내 인생은 ‘놀이’다”... 종합예술인 홍서범

지쳐있고 병든 현대사회, 답은 ‘즐겁게 노는 것’
요즘 빠져있는 것은 ‘작사’...최근 발매곡 '월든에 놀러간 니체‘

  • 정지수 기자 jisoo@newskorea.ne.kr
  • 입력 2023.05.02 11:51
  • 수정 2025.03.19 12:59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코리아=서울) 정지수 기자 = 대한민국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홍서범. 1980년 <불놀이야>로 가요계에 데뷔한 후, <김삿갓>, <가난한 연인들의 기도>, <내 사랑 투유> 등 그가 낸 명곡들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는 툭 치면 나오는 유머센스로 매순간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노래면 노래, 예능이면 예능. 그가 오랫동안 이 모든 것을 해올 수 있었던 건 ‘즐겁게’ 놀았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의 마음의 병 대다수는 즐기는 태도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기자는 지쳐있는 현대사회를 위해 그에게 ‘놀이’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가수이자 방송인 홍서범 씨 @본인 제공
가수이자 방송인 홍서범 @본인 제공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의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연예계 생활을 계속 왕성하게 할 수 있는 비결이 뭔가요?

비결은 따로 없고요, 실력이다. (하하) 농담이고요. 뭘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꾸밈없이 자기 자체를 보여주는 것. 그래서 나라는 사람 자체가 사람들에게 어필이 돼야 합니다.

본인이 아닌 모습을 오래도록 가지면 결국 지쳐요. 그리고 사람들도 솔직하지 않은 모습이라는 것을 다 알게 돼요. 꾸며진 모습은 다 티가 나기 때문이죠.

 

 

그럼 본인이 생각하는 홍서범의 꾸밈없는 모습은?

약간의 재능과 천진난만한 순수함.

 

 

시대와 상관없는 소년미인거군요.

그렇죠. 연예인은 철이 들면 안 된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철이 든다는 건 쑥스러움을 갖게 되거나 무대나 방송에서 어색해진다는 뜻입니다. 어느 누구와 같이 방송이나 무대를 해도 본인 자체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본연’의 색깔을 갖고 있어야 된다는 거죠.

 

 

‘본연’의 색깔을 꾸준히 이어온다는 것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 싶어요.

제가 이렇게 오래도록 할 수 있었던 건 대스타가 안 된 것도 한 몫 합니다. 항상 1등보다는 꾸준하게 존재하는 것이 중요한 거죠. 큰 비약일 수 있지만, 제가 조용필, 나훈아 선배였으면 어떻게 마음 놓고 예능을 하겠어요. 신비주의 대스타보다는 친근한게 좋아요. 제가 즐기고 재밌어야지 대중들이 재밌어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지금까지 해오셨던 많은 활동 중 가장 즐기면서 했던 활동은?

저는 음악을 생각하면 진지해지고, 예능을 할 땐 재밌어져요. 작곡, 연주, 보컬을 하는 음악인으로서 가장 진지해지죠. 예능은 다큐가 되지 않도록 재미있는 포인트를 항상 찾아가고요. 둘 다 제가 너무나도 즐기면서 하는 활동입니다.

 

 

옛날 예능과 오늘날의 예능은 많이 다르고, 음악도 많이 변했습니다. 종합예술인으로서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사실 예능 1세대예요. 제가 예능, 연기를 가수 중에 제일 먼저 했고, 음악에서는 밴드 활동하다가 솔로 활동하면서 장르에도 변화가 많았죠. 항상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걸 추구했는데, ‘이게 히트했으니까 이쪽으로 계속 몰고 가야지’라며 고집부리는 것이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항상 도전해보고 싶은 새로운 것이 있었고, 부지런히 변화를 받아들였어요. 그러다 보니 이제 랩 장르인 <김삿갓 (1989)>을 새로 시도했고요.

 

‘김삿갓’ 무대 영상에 달린 댓글 @멜론 캡쳐
‘김삿갓’ 무대 영상에 달린 댓글 @멜론 캡쳐
‘김삿갓’ 무대 영상에 달린 댓글 @유튜브 캡쳐
‘김삿갓’ 무대 영상에 달린 댓글 @유튜브 캡쳐

 

우리나라에 랩이라는 단어가 들어오기 전에 처음으로 랩 장르를 시도하셨네요. 제가 대학 다니던 2016년도 즈음 대학생들도 <김삿갓>을 게임 BGM으로 불렀으니, 세대를 넘어서는 트렌드를 창출하신 겁니다.

얼마나 보람스러워요. 그러다가 댄스 쪽으로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인 광고 (1993)>을 만들었죠. 저는 <구인광고>가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주 부분에 아카펠라가 나온 후 제가 이상한 댄스를 추는데, 막춤을 추니까 대중화가 됐죠. 대중들이 좋아해줘서 다행히 그때부터 대중적이고 코믹한 이미지로 예능도 하게 됐고,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쭉 왔죠.

 

 

2023년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홍서범 씨가 새로운 걸 추구하고 있는건 뭔가요?

작사를 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월든에 놀러가 니체(2021)>를 발표했어요. 독서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그동안 제가 읽었던 책들 중 감명깊었던 부분과 제 사상을 가사로 표현을 했습니다. 이제는 사랑과 이별에 관련된 내용보다는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가사를 쓰고 싶어요. 그게 나의 생각이에요. 친숙한 이미지는 예능에서 보여주고, 노래에서는 진지하게 인생을 얘기를 하는 중입니다.

 

 

가장 빠져있는 것은요?

요즘은 노는 거에 집중하죠. 여러가지 놀이가 있잖아요.
‘공놀이야’ 야구도 하고, 배드민턴하는 ‘콩놀이야’도 있고, 그리고 캠핑하고 산에 가는 ‘산놀이야’, 자전거 타는 ‘휠놀이야’, 또 너무 건강해지면 지나친 건강을 삼가해야 돼서 좋은 친구들과 ‘술놀이야’를 합니다. 

 

 

하하하. 그러시군요. 만약 20대, 30대로 돌아가신다면 꼭 하고 싶은 것은요?

그런건 없어요. 제가 그때 했던 것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요. 젊을 때는 무조건 마음 가는 대로, 그리고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지금 젊은 세대들이 재미있게 노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으면 좋겠어요. 우리 집 가훈이 ‘재미있게 놀자’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계획이라기 보다, 바로바로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할 계획입니다. 되는 대로 계속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재밌게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 전화 : 070-8080-3791 ▷ 이메일 : newsjebo@newskorea.ne.kr
▷ 페이스북 : '뉴스코리아' 검색, 그룹,페이지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뉴스코리아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037-130689-04-011(IBK기업은행)
예금주 : 주식회사 뉴스코리아

후원하기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10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