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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화순 문화예술 선봉주자로...여미합창단의 성공이 화순에 던지는 메시지

화순 여미합창단 또 전남합창경연대회 1위
2008년 '여미합창단'으로 명칭 변경 이후
각종 연주회 개최 및 대회에서 수상하는 성과 거둬
군 차원에서 민간예술단체 성행할 수 있는 토양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주목

  • 권순철 기자 kssunchul@newskorea.ne.kr
  • 입력 2023.05.12 11:37
  • 수정 2025.01.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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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코리아=화순) 권순철 기자 = 시작은 노래하기를 좋아하는 주부들의 작은 모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화순을 넘어 전라남도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요람으로 성장하여 '여미합창단'으로서 명성을 쌓고 있다.

화순군(군수: 구복규)은 8일 군내 아마추어 혼성 합창단인 여미합창단이 담양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제31회 전남도민합창경연대회에서 1등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작년 강진에서 열린 30회 전남합창경연대회에서도 정상의 자리를 오른 지 1년만에 다시금 1위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여미합창단이 화순뿐만 아니라 전남 전역에서도 경쟁자를 찾아보기 힘든 독점적인 위치를 점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화순이 이와 같은 순수 민간예술단체들의 상승세를 어떻게 관리하고 확산시켜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미합창단은 평소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주부들이 모여 만든 아마추어 순수 민간단체이다.

여미합창단은 2002년 3월 군내 초등학교 평생 어머니 노래 교실로부터 태동했다. 당시에는 별도의 회장 없이 16명의 회원들이 활동을 이어갔다. 그 후 2008년 1월에 여미 합창단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는데, 여미는 신라시대의 화순 지방을 가리키는 지명으로, 화순의 역사적인 유래를 담고 있다.

이후 여미합창단의 행보는 가팔랐다. 단체 명칭을 바꾼 그해 6월에는 제18회 전남도민합창경연 대회에 참가하여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2009년과 2010년 전남도민합창경연 대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전라남도 대표로 전국 대통령 대회에 참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1년에도 여미합창단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그해 2월에는 제2회 정기 연주회 그리고 12월에는 제3회 정기 연주회를 개최하였다. 이밖에도 제3회 전국 새마을 합창제, 5·18 민주 항쟁 제32주년 기념식, 제17회 환경의 날 기념식, 제24회 도민 생활 체육 개막식 등의 초청 연주에 참여하면서 순수 민간단체로서는 보여주기 힘든 활발한 활동과 함께 좋은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조해주 단장은 단원들이 거의 매일 자발적으로 모여 연습에 주력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성과들이 나올 수 있었다며 단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전남도민합창경연대회에서도 여미합창단이 자유곡으로 부른 '꽃구름 속에', '고향의 봄' 그리고 '새타령'을 보며 한 관객은 강약과 혼성음의 조화, 특히 웅장함과 부드러움을 넘나들어 듣는 이로 하여금 합창의 진수를 느끼게 해 주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여미합창단의 이 같은 성과는 앞으로 화순이 군 차원에서 추진하는 문화예술 정책의 동력 엔진으로서 다양한 순수 예술 민간단체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화순은 예향이라는 말과 함께 불려왔다. 그만큼 다른 지역보다 문화유산이 많이 산재해 있는 곳이라는 설명인데, 전라남도에서 가장 많은 186개소의 누정이 있는 곳이 화순이다. 수많은 인재와 선비들이 휴식과 유람을 위해 이곳에 방문하여 시를 읊고 자기만의 예술을 이어갔다. 자발적으로 예술이 탄생하기 최적의 장소가 화순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화순이 앞으로 문화예술의 성지로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군이 문화단체의 자발적 결성을 독려하는 마중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오늘날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까지의 여정과도 어느정도 부합한다. 초창기 민간 대중문화 예술 단체들의 각축과 경쟁에 힘입어 등장한 매력적인 드라마와 노래들은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한류가 J팝과는 다르게 오늘날 서구 사회에서 지배적인 대중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분명 정부의 역할이 주요했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문화예술의 메카로 자리잡기 위해 문화예술단체들 간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양질의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제공함으로써 민간의 '자발성'이 가진 힘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다.

여미합창단은 10월에 예정된 전국 아마추어 합창페스티벌의 참가권을 따내면서 전남을 넘어 전국적인 혼성합창단으로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닐 암스트롱처럼, 여미합창단의 한 걸음 도약이 화순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계기로 작용할지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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