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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노후생활] 은퇴후 30년,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간극이 결정한다

  • 신종국 전문기자 jongkuk-0311@newskorea.ne.kr
  • 입력 2025.03.22 09:08
  • 수정 2025.08.3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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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코리아=서울) 신종국 기자 = 죽음이 사제와 신학자의 전공이었지만 공학자의 손에 넘어갔다는 미래학자들의 주장이 있다.

다소 기이한 주장 같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류의 생존이 극도로 혼란에 빠졌을 때 인류를 구한 것도 “의생명과학”의 축적된 연구 기반 덕분이었던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선진국들의 선제적 연구 투자가 부럽다.

그런 까닭에 “우리가 죽음을 경험하는 마지막 세대가 되지는 않을지 두렵다.”는 인공지능 전문가, MIT 교수인 제럴드 제이 서스먼이 쓴 글에서 우리의 기대도 투영됨은 어쩔 수 없다.

실제로 인간수명 500년을 목표로, 설립한 칼리코(California Life Company, Calico)가 대표적 사례다.

“죽음”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구글이 투자한 연구 회사로 실존한다. 실로 무모하지만 현실이다.

죽음도 질병이고, 공학적으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공상과학 소설의 픽션도 아니다. 칼리코가 연구 중인 벌거숭이 두더쥐가 영생 생물로 밝혀지면서 세계 재벌들 얼굴엔 희색이 만연하다.

범인들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다. 직면한 현실 문제들로 인해 현실감도 많이 떨어지고, 기대감 역시 제로지만, 인간의 본심만은 숨길 수도, 없어지지도 않는다.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픈 장수 염원은 만고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2024년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1960년대 60세에서 여성은 90.7세 남성은 86.3세로 늘었다.

그러나 늘어난 수명은 마냥 축복이 아닌 듯하다.

“회갑” 잔치는 역사가 되었지만 기대수명과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건강수명 탓에 정작 삶은 고(苦)되다.

결국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늘어난 평균수명과 65세 이상의 기대여명의 이면엔 의료비와 소득 확보라는 장벽을 잉태했다.

장수리스크의 갈 길은 멀고. 죽음을 고친다는 첨단 기술은 아이러니다. 

1900년대 초반 미국의 평균 수명이 불과 47세였을 때나, 현재나 “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세기의 철학자들의 일성은 확고하다.

미국의 작가 겸 사회사업가인  헬렌 에덤스 켈러가 세계의 리더로서 88세라는 충분한 삶을 살 수 있었던 이유도, 공자 역시 향년 74세까지 삼천명의 제자를 두고, 세기의 철학자로서 연구와 자기  구도 여행에 몰두 할 수 있었던 이유도 건강 덕분이다.

이 외에도 오늘의 건강이 내일을 위한 투자라는 증거는 많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건강 수명은 크게 늘지 않았다.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따르면 기대수명은 2000년 76.0세 에서 2023년 83.5세로 7.5년 증가, 건강수명은 2000년 66.6세 에서 2021년 72.5세 로 5.9년 증가했다. 두 간극은 여전하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생활하는 척도이다.

그런 까닭에 오래산다는 것이 병상이라면 장수는 지옥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높은 “의생명과학”의 기술력에 의해 성장한 K-의료산업 덕분에 세계 대열에서 건강 수명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2021년 OECD 38개국 중 2위로 일본(73.4세) 다음으로 높다.

그 역사의 주역,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은퇴 중이다. 이들의 젊은시절 후진국과 개도국 시기를 거치며 누적된 육체 소모를 뛰어난 K-의료 기술과 의료복지가 버티목이 되어주긴 하지만, 인생2막 30년의 완전한 해결이란 숙제를 은퇴자에게 남겼다.

 

사진 : 인생2막 새로운 도전 (전시회 모습: 이경주 작가 @뉴스코리아 신종국 기자
사진 : 인생2막 새로운 도전 (전시회 모습: 이경주 작가 @뉴스코리아 신종국 기자

 

은퇴자의 현재는 젊지도 않지만 늙지도 않은 시기다.

게다가 K- 의료 산업 덕분에 인생 2막의 30년은 보너스가 아니라 월급이 되었다.

그러하기에 그들의 가슴은 뜨겁다.

그러나 현실은 다양한 문제들이 날카롭게 그들에게 향한다.

인생2막의 조건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장수 리스크 최소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선구자들의 주장이 고맙다.

첫번째, 도출된 문제에 대항할 에너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부딪히는 문제들 수나 범위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당면한 장수, 재취업, 재혼, 자존감 유지하기, 황혼 우울 피하기, 시간의 파괴성으로 겪는 기쁨과 슬픔의 감당하기, 귀차니즘의 극복 등 문제가 산더미다. 또한 개개별 인생의 선택지도 천양지차다.

당연히 30년의 시간이 천국이 될지, 지옥이 될지는 첫단추, 건강 수명의 영향이 큰 이유다.

두번째, 건강 수명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일에 비례한다는 주장이다.

각자 선택의 시간이 중요하다.

그 선택은 오로지 본인 만이 할 수 있는 선택적 네게거티브 시스템인 까닭이다.

그러나 현명한 선택은 쉽지않다.

어쩌다 자식과 주변 환경으로 인해 선택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은 비일비재하다.

때론 이유없이 주춤되거나, 1막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거나, 급한 선택을 하거나, 좋아하는 일이지만 여건이 안된다는 이유로 포기하거나, 기타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탓을 세상에 하는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아킬레스다.

하지만 늘어난 기대 수명을 병상에 누워 큰 비용을 지불하며 사는 삶을 선택하는 것은 너무 어리석지 않은가.

“사피엔스” 저자 유발 노아 하라리는 저서 후기에서 “7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 한구석에서 자기 앞가림에만 신경을 쓰는 별로 주요치 않은 동물이었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우리의 무한한 능력으로 놀라울 정도로 대단한 존재가 되었다.

그러하니 은퇴후, 삶의 선택을 서두르지 마라. 낭비라는 주변의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현명한 30년을 선택하라. 그것이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간극을 줄이는 단초가 될 것이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신종국 기자는 충북 제천 태생으로 충주고, ROTC장교,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금융경제를 전공했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연수했다.

KB국민은행에서 행원으로 시작해 지점장, 본부 부장, 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특히 부장 재임시 은퇴노후 전담부서인 골든라이프 부서를 지휘하며, 2016년 은퇴 전략 포럼에서 ‘금융기업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주제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현재 분당에서 은퇴 설계 연구소를 운영하며, 금융 전문가, 은퇴 전략가로 강연과 솔루션 제공을 통하여 수 많은 액티브 시니어들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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