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코리아=서울) 신종국 기자 = 인간은 기본적으로 불안을 원치 않으며, 벗어나기를 원한다. 방어기제가 작동되는 탓이다.
비상계엄 이후 두 달이 흘렀다.
과대 포장된 극단의 목소리와 우위를 점하려는 확성기의 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하다.
정치 불확실성의 위협에 우리의 방어기제는 임계점을 지나고, 왜곡된 마음은 평정심을 잃었다.
이러한 미성숙한 방어기제의 작동은 정치적 불안의 장기화 탓이다.
보편유익 보다 특수유익한 세상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적극적 방어다.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하는 정치의 정상화를 무엇보다 고대한다.
무엇이 좋은 정치인지, 어떻게 해야 불안이 제거되고, 기능과 역할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걱정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비상식적 혼돈에 압도돼 갈수록 아찔한 위협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게다가 OECD 국가 중 최고의 갈등 국가라는 타이틀도 한 술 거든다.
그러하니 반세기 동안 이룩한 세계 일류 국가 대열에 합류한 결실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 국민은 심란하다.
한국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불량한 정치 탓에 이목이 집중되는 국가가 되었다.
마치 우리의 실패를 원하는 듯한 시선과 평가가 넘친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글로벌 지형이 요동치고, 트럼프 2기의 정책 변화, 반도체 수요의 약세, 지정학적 분쟁 심화같은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를 가중시키는 현실적 문제가 산더미인데, 정치적 불확실성의 장기화를 자초하는 우리의 우매함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방어기제”는 혼돈 앞에서 “우리가 아직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무질서”에 적극적 대응하기보다 더 미성숙한 퇴행을 선택하도록 부추긴다.
따라서 성숙한 방어기제의 작동을 위해서는 국내 정치 메카니즘이 어떤 이유로 법리에 군림하는 일이 잦아졌는지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과거의 자성과 현재의 진단과 수정이 선행되어야 우리 미래가 보장되기에 그렇다.
그 첫 번째가 정치의 선공후사 존재다. 기대할 것도 없이 이미 현실은 정반대다.
선은 부동산 가격과 밥상머리 물가 등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일에 우선해야 하지만, 실상은 뒷전이고 표리부동을 양산하는 승자독식 권력의 잿밥이 먼저다.
지금의 우리 정치는 대통령 권력을 놓고 여야가 생존을 건 치킨게임을 벌이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권력의 사적용도화와 특수유익의 반칙이라는 권력 구조의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되었다.
국민을 위함은 거짓이고, 탐관오리의 방패이자, 그들만의 먹사니즘 카르텔 장벽을 더욱 공고하는 권력 독식 도구, 후사를 선택했다.
선공을 잃은 정치의 부당함에 대항해 새로운 체제로 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두 번째는 선출권력의 초월적 남용이다.
5년 단임제는 복수의 정치를 반복한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적폐청산의 허울은 또다른 한을 잉태하고, 아전인수의 이전투구는 부패를 일삼으며 맥락도 없는 막강한 권력 카르텔은 자신들 지대 추구에 유리하도록 정치시스템 조정도 서슴지 않는다.
국가의 경제 시스템은 정치적 위협에 지속성장은 늘 단절되고, 기업인은 속절없이 법정에 선다.
무조건 상대 진영은 척결의 법정에 세우는 것이 통과의례가 되었다.
그러하니 국민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서라도 최소한의 삶을 지키려는 노력은 눈물이다.
세 번째, 우리나라의 이념 지형은 민족주의나 지역주의가 근간이다.
단임제 도입 이후 반복해 온 대립과 갈등은 정치의 초양극화 돌연변이 괴물을 만들었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케인즈학파와 고전학파의 정반대 이론처럼 정반대의 방법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러한 이념 지형 탓에 자기편 이익을 위해선 국가가 망하게 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 왜곡된 갈등의 구조와 양태를 수반하기에 위험하다.
소설의 안타고니스트처럼 경쟁 구도를 통해 맛을 살리는 역할도 아니다.
이념지형의 늪에 빠져 부정편향과 확증편향에 매몰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벗어나기 어렵다.
진영논리와 지역주의 집착은 품격과 진중함을 멀리하고, 무자비한 독설과 깃털처럼 가볍게 행동하는 무지랭이를 선호한다. 연일 생중계되는 불량한 정치 리더들의 위협에 방어기제 마저 소용없다.
이러한 국내 정치의 메카니즘은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 기득권은 가깝고 협치는 멀기 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보편적 방어기제는 우리가 처한 불확실성의 정도에 따라 사실을 거부하거나 무의식적으로 왜곡하는 것은 당연하다.
불안의 위협으로 부터 마음의 평정을 찾기위한 인간의 심리학적 메카니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칫 현실의 불확실성에 부딪쳐 굴복하는 나약한 태도나 포기와 같은 부정의 방어기제가 작동될 수도 있고, 지금처럼 온 나라가 정치의 혼란에 휩싸인 상황 탓에 나의 실패를 타인에게 전가하는 오판의 굴레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버텨 온 들풀처럼 끈질긴 한국적 DNA가 우리에겐 있다.
그 긍정의 방어기제의 힘을 우린 믿어야 한다.
오늘날 비틀거리는 대한민국은 분명하게 위기다.
다행스럽게도 더 단단해지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긍정의 방어기제가 작동되고 있다.
거리로, 광장으로 뛰쳐나온 국민들의 뜨겁고, 처절한 절규엔 미래가 담겨 있고, 저마다 추구하는 삶의 색깔은 다르지만, 행복 추구의 방향은 한결같다.
그 과정에는 이 참에 한 번은 매듭짓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고, 한 발 양보하고 타협하는 상생의 지혜를 말하는 목소리도 있다.
긍정의 방어기제 신호가 뚜렷하다.
우리가 사는 공간이, 이웃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터전이 되도록 국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배가해야 한다.
더 좋은 사회, 문화환경 속에서 안식하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가 우리에겐 있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 하늘, 공간에서 국민이 한층 더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국민은 오늘도 힘을 낸다.
신종국 기자는 충북 제천 태생으로 충주고, ROTC장교,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금융경제를 전공했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연수했다.
KB국민은행에서 행원으로 시작해 지점장, 본부 부장, 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특히 부장 재임시 은퇴노후 전담부서인 골든라이프 부서를 지휘하며, 2016년 은퇴 전략 포럼에서 ‘금융기업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주제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현재 분당에서 은퇴 설계 연구소를 운영하며, 금융 전문가, 은퇴 전략가로 강연과 솔루션 제공을 통하여 수 많은 액티브 시니어들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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