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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노후생활] 나이 듦에 맞서는 전략

  • 신종국 전문기자 jongkuk-0311@newskorea.ne.kr
  • 입력 2025.05.11 12:13
  • 수정 2025.08.3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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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코리아=서울) 신종국 기자 = 오래 살았다고 해서 과거의 꿈들을 모조리 없던 것으로 할 수 있을까. 세계적 지성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성숙한 나이 듦(Well-aging)은 힘과 희망을 일깨우는 과정이며, 그들 안에도 피우지 못한 아름다운 꽃들은 여전히 출발점에 기회를 엿본다. 

이러한 이유에서 인생 2막 시작하는 은퇴자의 자존감은 새로 벼린 칼날처럼 날카롭다.

끝난사람이 아닌 가재걸음이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본능은 쉬이 사그러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한 삶을 추구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시대적 부름이 있긴 하지만 과거의 옭매임이 너무 강한 탓이다. 

 

제목 : 산다는 것 @뉴스코리아 신종국 기자
제목 : 산다는 것 @뉴스코리아 신종국 기자

 

우리는 수동적인 삶에 여전히 익숙하다.

이타적인 삶에서 벗어나는 절대적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지만 그 자체가 어색하고 두렵다.

조금의 용기를 내 보지만 과거의 흔적에 기대어 거기에 남은 삶을 덧 입히는 정도가 전부다.

능동적인 삶, 자기 주도적인 삶은 얻어입은 옷처럼 맞지 않다고 여기는 과거의 횡포는 끈길기다.

실제는 용기가 없어서 일텐데, 포기를 포기할 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과학기술은 노년을 늘렸다.

의학은 건강한 수명뿐만 아니라 이롭지 않은 병상의 삶을 만드는 기계로서 재앙도 가져왔다.

장수는 여전히 양가적이다.

기대 수명만 매년 길어지는 통계청의 발표와 재정적 준비 부족으로 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꼴찌라는 명성은 절망이지만, “어떻게 죽어야 하나” 하는 두려움을  안겨 줄 만큼 K- 의학의 성장은 세계적 자랑거리다.

이런 이유로 노년을 방치하기 보단 용기와 도전을 얹어보는 것이 본전이란 지성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는다. 

특히 나이 듦은 자기 주도적이어야 한다.

지금의 현대문화는 젊음과 역동성이 중심이다.

낡고 연약함과 권태만이 존재하는 노년은 관심 밖이다.

또한 그들은 나이 듦이란 자신의 일이라 아니라고 여기며 살아간다.

잠시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의 상가에서 죽음을 접하긴 하지만 그 역시 오래 고민하게 만들지 않는다. 지극히 현실적이다.

이런 까닭에 죽음을 자기 주도적으로 결정한 네덜란드 판아흐트 전 총리부부의 일화는 우리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아직 우리나라는 안락사에 관련한 법이 없다.

여론이 가끔 야단법석을 떨긴 했지만, 종교적 편향의 벽 앞에서 법제화는 제자리다.

하지만 병원에서 자존감 떨어진 여명보다 자택에서 품격있는 안락사가 필요하다는 부러움은 어쩔 수 없다.

더구나 현실은 나이듦과 죽음을 “자기 문제”로 고민하면서 사는 이도 흔치 않다. 

로마의 사상가 키케로의 “노년에 대하여”에 따르면 노인을 수동적 존재로 보는 사회적 통념을 단호히 거부한다.

쾌락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 듦의 새로운 태도, 자유로움을 찬미하며 죽음은 누구에게나 불청객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통의 시선엔 연약함과 권태밖에 보이지 않은 노년을 축복으로 바꿀 가능성을 제시한 키케로의 철학은 그 만큼 우리 사회에는 귀하다. 

광의의 나이듦은 웰빙(Well-being), 웰에이징(Well-aging), 웰다잉(Well-dying) 모두를 아우르지만, 협의는 뛰어내릴 수밖에 없는 절벽같은 생각을 앞세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체의 말처럼 망각의 힘 덕분에 실패를 지울 수 있기에 삶의 연속성 측면에서 완만한 오르막길도 여전히 존재한다. 

나이 듦에 맞서는 새로운 태도, 전략이 절실한 이유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저자 파스칼은 “좋아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늦게까지 하라. 어떠한 향락이나 호기심도 포기하지 말고 불가능에 도전하라. 생의 마지막 날까지. 일하고, 여행하고, 세상과 타인에게 마음을 열어두어라. 흔들림 없이 자기 힘을 시험하라.”라고 말한다. 

나이 듦에 맞서는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 “인생은 시간이다” 라는 가장 근본적인 명제를 깨닫게 하기에 파스칼의 지침은 명쾌한 해답이다.

현재, 나의 “나이”는 삶이고, 꿈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역경에 맞서는 역량과 나이와 상관없는 나만의 독창성으로  나이 듦에 맞서는 전략을 세우고, 꿈너머 꿈에 도전하는데 집중한다면 우리 인생의 총합 자체는 달라지지 않겠지만 ,우리의 삶이 더욱 윤택해지고 즐거움이 재구성 되지 않을까.

 

신종국 기자는 충북 제천 태생으로 충주고, ROTC장교,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금융경제를 전공했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연수했다.

KB국민은행에서 행원으로 시작해 지점장, 본부 부장, 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특히 부장 재임시 은퇴노후 전담부서인 골든라이프 부서를 지휘하며, 2016년 은퇴 전략 포럼에서 ‘금융기업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주제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현재 분당에서 은퇴 설계 연구소를 운영하며, 금융 전문가, 은퇴 전략가로 강연과 솔루션 제공을 통하여 수 많은 액티브 시니어들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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