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코리아=서울) 신종국 전문위원 = 로마신화 속 제우스는 인간의 사랑으로 힘을 얻고, 배신으로 힘을 잃는다. 하데스는 역(逆)이다. 신의 지배력에 따라 인간세상의 평화가 좌우된다.
하지만 평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신이 아닌 인간의 몫이다. 오늘날 한국 정치가 이와 같다.
불과 1년 전, 2024년 4월 10일 총선에서 여소야대로 국민의 선택은 균형을 잃었다.
그로 인해 거의 1년 동안 내전수준의 혼란과 고통을 온 몸으로 대가를 지불했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누군가는 하데스를, 누군가는 제우스를 편으로 서로를 탓하며 국민은 갈라서고, 정치는 부추기고, 국민은 부화뇌동 중이다. 이 모든 것이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라는 명분을 정치인은 주장하지만, 국민의 눈높이엔 이전투구에 불과하다.
2025년 벽두새벽부터 국가 시스템은 비틀대고, 배신의 진흙탕 싸움을 선동하는 수 많은 하데스화 정치인과 마주하는 일은 일상이다.
지대추구에 눈 먼 언론은 감시와 견제 기능을 잃었고, 진실을 외면한 언론 플레이는 국민을 차디찬 거리로 내 몰았다.
뒷담화의 사실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대중권력은 없었고 권력 카르텔만 난무했다.
결국 정치는 자기혐오를 숨기지 않았고 대한민국은 아수라장이다.
이런 까닭에 진영 논리로 양분된 국민의 대다수는 정치적으로 완벽한 적이 되었고, 중도층에겐 극한의 정치혐오만 가득하다.
그리고 2025년 04월 04일(금) 헌법재판소 전원 일치 판결로 대통령이 그 직을 잃었다.
영화 ‘타이탄’에서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는 제우스와 하데스의 치열한 대결에 휘말린 인간세상의 혼란과 고통에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비로운 영웅을 선택했다.
감독은 혼돈의 세상에 고통받고 사는 인간들이 위로 받기를 소망하며 제작했을 터이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 위기에 처한 한국을 반영한 영화로 이만한 것이 없다.
영화처럼 신화적 기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처럼 국민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자비로움을 겸비한 정치 슈퍼히어로 탄생을 염원하는 희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런 슈퍼히어로는 자생하지도,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지금껏 우리정치史는 실망의 반복이고 성숙한 정치가는 드물다, 제 아무리 지혜로운 인물일지라도 여의도 의원 회관에 입주하는 순간 원인 모를 불량정치 중독에 빠지기 때문에 그들의 공약이 허황된 것임을 국민들은 이미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량 팬덤정치에 빠지는 지지자들의 확증 편향은 이기적 유전자 측면에서 불가사의다.
불량 팬덤정치에 빠지는 이유는 불의한 정치家 탓이다.
정치권력 속성상 이권 카르텔과 공생 시민단체, 팬덤정치에 의지해 우월적 지위를 얻은 세력들이 문제다.
이들은 압력단체로 변신해 자신의 이익추구에 유리하도록 정치 시스템을 조정하고 사회제도를 조작해 무소불위의 보호막을 만든다.
선관위의 “부패한 가족회사”라는 오명이 그 증거다. 소속 공동체 인맥은 성공 품앗이 도구가 되고, 허물이 드러나고 사회적 물의가 있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 까닭이다.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한 ”대런 애쓰모글루“에 따르면 북한에 비해 한국의 번영은 경제적 인센티브를 창출하고 사회 전반에 정치권력을 분산시켜주는 포용적 정치,경제 제도가 자리잡은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아주 잠시라도 착취적 정치제도의 회귀, 소수의 엘리트가 권력을 독점하는 불의한 정치는 안된다.
오늘의 경색 정국을 풀 수 있는 해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역지사지가 물꼬다.
조용민 구글 매니저가 세바시 강연에서 소개한 ‘Yes and’라는 구글의 혁신문화가 끌린다. “Yes”는 상대의 생각을 인정하는 자세이고, “And”는 그 생각을 발전시키는 태도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문화는 기업의 창의성을 높이고, 단독 플레이가 아닌 함께하는 협업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키워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업 혁신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우리정치에 울림이 크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 06월 03일(화)로 확정 되었다.
지금껏 보여준 정치가 이전투구였기에 국민은 걱정이 앞선다. 설상가상으로 선택의 시간은 짧고 후보도 성이 안 찬다. 그러나 후보가 누구든 적어도 국가의 이익보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불의한 사람은 안 된다.
현 상황이 대입고사 킬링문제를 만난 격이지만, “정통성”이 더 이상 훼손되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어서도 안된다. 다만, 국민들의 각성과 각오가 넘치니 그나마 다행이다.
정치는 정치답게, 국민은 국민답게 제자리를 찾아야 한국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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