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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노후생활] 치우치지 않는 삶을 꿈꾸다

  • 신종국 전문기자 jongkuk-0311@newskorea.ne.kr
  • 입력 2025.03.29 11:59
  • 수정 2025.08.3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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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코리아=서울) 신종국 기자 =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이 있다. 치사랑이 그 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오늘날 한국의 에이징을 이 보다 더 잘 반영한 말은 드물다.

인구절벽은 초고령 사회를 가속하고, 성장 동력은 바닥이며, 세대간 비용 갈등은 임계점을 지나고 미래는 암울해졌다. 

가난을 기억하는 성장 동력 세대는 대부분 미래 세대의 걸림돌 신세다.

경제대국과 내리사랑을 고집하다 노인빈곤율 OECD 1위에 처한 한국을 바라보는 회원국의 시선은 “어쩌다 그 지경에“ 라는 조소로 가득하다.

 

제목 : 치우치지 않은 삶(유화 5호) @작가 신종국
제목 : 치우치지 않은 삶(유화 5호) @작가 신종국

 

”치우치지 않는 삶“ 에서 저자 ‘웨인 다이어’ 는 합리주의와 경쟁을 부추긴 현대사회는 서로를 견제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반면, 그 만큼의 불안과 갈등, 혼란을 껴안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도덕경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재정비를 요구했다.

저자는 눈에 보이는 양적 성장에 치우친 삶의 방식에서 질적 성장의 균형을 맞출 때 재정비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오늘날 이런 균형잡힌 삶의 방식은 재정비가 쉽지도, 오래 지속되지도 않는다.

아전인수의 정수 ”님비(Not in My Back Yard) 현상“ 탓이다. 님비현상은 복불복처럼 나만 아니면 돼! 외치는 꼴은 부끄럽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 이유로 뭇매가 덜하다.

공공의 이익이 자신이 속한 세대나 지역에는 이롭지 않기 때문에 끝내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다.

반 세기 짧은 기간동안에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라는 놀라워 할 만한 성과 뒤에 그림자가 길다.

그 중에 동 시대의 고난을 짊어지고 육체를 소모했던 세대의 처지가 특히 영광은 짧고 상처는 깊다.

늘어난 기대수명과 인구절벽은 오히려 독이 되었고, 자식의 치사랑마저 타협  테이블에 앉혀진 까닭이다.

마지못해 나선 테이불은 좌불안석이고 상대의 우월적 기세에 진퇴양난이다.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로 자기주도권을 잃은 “마처세대”는 더 줄 게 없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설(說)은 물리학적으로나, 인문학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진리지만, 때로는 물이 아래에서 위로 흘러야만 되는 이유를 주장한다.

열대성 폭우에 대비하는 “빗물펌프장”이 천군만마다.

2025년 3월 20일 “국민연금 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번 개혁안의 “모수개혁”은 지속 가능성의 제고를 위하여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2007년 이후 18년만의 재조정이다.

“빗물펌프장” 첫 삽을 들었다.

개혁안의 주된 골자는 보험료율을 8년간 연 0.5% 씩 인상하여 현 9%에서 13%로 4% 늘리는 것과 소득대체율을 현 40%에서 43%로 3% 늘림으로서 연금 기금 소진 시점을 9년(2064년), 연금 수지의 적자전환 시점을 7년(2048년) 늦추는 것이다. 

그러나 세대간 갈등은 좀채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늘어난 비용부담의 주체보다 객이 문제다.

세대간의 반목을 조장하여 이익을 취하려는 깃털같은 정치가 개입하기 때문이다.

갈라치기 찐 먹거리를 그냥 놔둘리 없다.

일상화된 정치의 포퓰리즘은 쉬지도 않는다.

국민의 처지가 처량하다. 

통계청 보고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이행 현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6세 이상 은퇴연령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서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중 1위라는 불명예를 발표했다.

기초연금이 있음에도 그렇다.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 이하에 지급하는 연금이 무색하다.

이런 이유로 기준 중위소득 대비 “일정비율”을 전환하는 개혁(안)도 생산가능인구 (15-64세)에게 부담 추가다.

저항은 당연하다.

대안으로 일본의 “고용확보조치”처럼 정년연장 대신 희망근로자 연금수급까지 고용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논의 중이긴 하지만 사회적 합의까지는 아직 멀다.

그러니 두 개혁 모두 비용분담 치사랑의 법제화이다.

부담을 주는 세대는 얼굴이 뜨겁다.

미래세대 역시과거를 성찰하고 현재를 보완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대비라는 사실에 공감한다.

그리고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는 것만이 능사인 줄도 안다.

그러나 맞은 당사는 아프다.

언젠가 어떤 세대라도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지만 “나”인 까닭이다.

'웨인 다이어‘의 “인생은 저울이다.” 라는 말이 치우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역설로 해석된다.

동양철학 도덕경을 이해함에 있어서 서양인으로서 한계가 언뜻 엿보이지만, 시간의 파괴성과 죽음을 대하는 보편적 진리를 바라보는 관점은 같다. 

“가질수록 인간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외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덜어내는 삶은 세상을 다른 불빛 아래서 바라보는 것이다.”라는 동양철학을 인용한 저자의 고뇌가 솔깃하다.

 

신종국 기자는 충북 제천 태생으로 충주고, ROTC장교,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금융경제를 전공했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연수했다.

KB국민은행에서 행원으로 시작해 지점장, 본부 부장, 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특히 부장 재임시 은퇴노후 전담부서인 골든라이프 부서를 지휘하며, 2016년 은퇴 전략 포럼에서 ‘금융기업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주제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현재 분당에서 은퇴 설계 연구소를 운영하며, 금융 전문가, 은퇴 전략가로 강연과 솔루션 제공을 통하여 수 많은 액티브 시니어들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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