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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짜오 여행 작가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이 미덕인 라오스 시판돈" NO.4

- '시판돈에서 제일 큰 돈콘 둘러보기'

  • 이웅연 특파원 leejjang@newskorea.ne.kr
  • 입력 2025.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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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네팔,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프랑스, 몽골 등을 자유롭게 여행했던 신짜오 여행작가의 여행기를 본지 베트남 특파원인 이웅연 기자와 작가와 협의로 연재를 시작 합니다.

(뉴스코리아=호치민) 이웅연 특파원 = 시골 아침은 수탉의 훼치는 소리로 시작하고, 팍세 아침은 탁발로 시작한다면,  시판돈의 아침은 메콩강을 오고 가는 보트의 엔진소리로 시작하는 것 같다.

 

 

돈뎃과 거의 붙어있는 돈콘으로 가기 위해 자전거를 빌려 강을 따라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를 20여분 달려가자 돈뎃과 돈콘을 연결하는 다리가 나온다.

마침 다리 입구에 자그만 가게가 있어 커피를 주문하고 잠시 쉬기로 하였다.

가게 안주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아침식사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식사를 준비하다 광주리를 이고 가게 앞을 지나가는 행상 할머니를 보자 무언가를 사는 것 같아 살펴보니 연한 자주색의 찹쌀밥이다.

 

 

베트남에서는 쏘이(Soy)라 부르는 찹쌀밥으로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 음식이다.

커피를 마시는데 안주인이 식사를 같이 하자며 손짓한다.

체면 차릴 것 없이 고맙다고 인사하고서 아침을 얻어먹는다.

 

 

소박하고 정갈한 맛있는 라오스 아침밥상이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현지인들이 가끔씩 식사를 권할 때가 있는데 대부분 거절하지 않고 감사하게 얻어먹는다.

기억해 보니 라오스를 여행하며 몇 번의 밥을 얻어먹었다.

무앙응오이에서 길을 가다 술과 음식을 얻어먹었고, 루앙프라방에서 호스텔 주인이 주는 저녁을 얻어먹었고, 새벽시장 길거리 카페 주인이 주는 음식도 서너 번 얻어먹었던 기억이 있다.

현지인 가정식 음식은 한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먹을 수 없고, 새로운 맛에 대한 기대감으로 체면 차리지 않고 감사하게 먹는다.

음식을 제공한 사람은 낯선 사람이 대접한 음식을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어 주면 오히려 고마워한다.

음식을 제공한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은 남김없이 맛있게 먹어 주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음식의 맛과 질에 상관없이 건네주는 음식은 남기지 않고 깨끗하고 맛있게 먹는다.

수저나 젓가락이 없으면 그들처럼 손으로 먹기도 한다.

 

 

운 좋게 아침 요기를 마치고 간식용 비스킷과 생수를 사는 것으로 보답하고 다리를 건너자 3km지점에 폭포가 있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화살표 방향으로 들어섰다.

입구에 도착해 매표소 쪽으로 걸어가는데 매표소 직원이 그냥 들어가라 손짓한다.


안으로 들어가자 리피(Li Phi)라는 이름의 폭포를 가리키는 화살표가 나오고 폭포 물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리피 폭포는 물이 추락하는 폭포가 아닌 평평한 폭포라 할 수 있다.

수량이 많아 물소리가 요란하고 높지 않은 바위를 타고 내리는 맑은 물과 함께 시원한 미풍이 불어 더위가 가시는 느낌이다.

크지 않은 섬 속에 어떻게 이런 지형을 이루며 폭포가 생겼는지 자연의 신비는 항상 상상 이상이다.

리피 폭포는 계곡을 따라 군데군데 형성된 여러 개의 작은 폭포들로 이루어진 멋진 곳이다.

 

 

리피 폭포를 나와 큰길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자 길을 잘못 들었는지 막다른 곳에 작은 백사장과 가게가 나온다.

 

 

가게에서 코코넛 한통을 시켜 갈증을 해결하고 편하게 앉아 쉬고 있자 서양 사람이 말을 걸어온다.

가게 주인이고 프랑스에서 왔다고 소개한다.

10여 년 전에 라오스를 여행하며 만났던 라오스 여인과 결혼을 하고 돈콘이 마음에 들어 가게를 운영하며 정착하였고 현재의 생활에 매우 만족하다고 한다.

아마 나라도 만족하였을 것이라는 의미로 고개를 끄떡여 보였다.

 

 

가게 주인이 알려주는 지름길을 들어서자 자전거 한 대가 지날 수 있는 작은 오솔길이 나온다.

오솔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잡목이 무성한 인적 없는 정글 속이다.


길바닥은 많은 나뭇잎이 떨어져 푹신하고, 귓가에 들리는 소리는 자전거 바퀴가 구를 때 들리는 나뭇잎 바스락 소리밖에 없어 덜컥 겁이 나자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최대한 다리에 힘을 주고 빠르게 페달을 밟아 한참을 달려 큰길이 나오자 겁먹은 마음이 진정된다.

비포장 큰길을 따라 한동안 달려가자 이라와디 돌고래 선착장이 있는 메콩강이 나온다.

 

 

선착장에서 돌고래 투어를 알아보니 생각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이라와디 민물 돌고래가 궁금하였지만 시판돈에서 지낼 시간이 많이 있어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선착장 앞에서 멀리 보이는 곳은 캄보디아였다

이라와디 돌고래는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메콩강 국경을 오가며 서식하는 것 같다.

돈콘 전체를 둘러보기엔 날씨가 너무 더워 왼쪽 지역은 이삼일 후에 재방문해 들려보기로 하고, 오른쪽 지역만을 돌아보고 돌아왔다.

 

다음번에도 다리 앞 가게에서 아침을 또 얻어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은근히 가져 본다.

 

 

To be continued...

 

 

신짜오 작가
신짜오 작가

 

 

신짜오 여행 작가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이 미덕인 라오스 시판돈 NO.4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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