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뉴스코리아) 이호영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미국과 맺은 방문군사협정(VFA) 파기를 6개월간 유예했다.
데오도로 록신 주니어 필리핀 외무장관은 중국과의 계속되는 남중국해 문제 속에 미국과 맺은 방문군사협정을 폐기하기로 한 결정을 6개월간 더 유예했다고 현지시간 14일 밝혔다.
1998년 미국과 필리핀이 체결한 VFA는 훈련 등을 위해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하고 있고, 이 협정에 근거해 미국과 필리핀이 필리핀에서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미국이 두테르테 대통령 측근의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한 데 따라 미군의 주둔 근거가 되는 VFA를 파기하겠다고 지난해 공식 통보했고, 이후 지난해 6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협정 종료 시한을 연장하면서 필리핀에 좀 더 유리하게 협상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성명을 통해 필리핀 정부의 VFA 파기를 유예한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필리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부 등 양국의 협력을 계속 강화 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