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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빛나는 청춘 : 플로깅을 지속하는, 해양쓰레기 사냥꾼을 만나다

본격 'N포 시대'의 열정맨들 만나기

  • 장현아 기자 newsjebo@newskorea.ne.kr
  • 입력 2024.07.11 23:55
  • 수정 2025.04.0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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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장현아 기자는 평소 문화, 예술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여 편집국과 협의 하에 기자 본인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시리즈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뉴스코리아=서울) 장현아 기자 = "열정만으로는 안되는 세상이야" 최근의 시대에는 이런 말들이 흔하게 오고간다. 'N포 시대' 라는 말은 이미 오래된 속어이고, 열정보다는 재능, 재능보다는 타고난 '수저'가 운명을 좌우한다고 말하곤 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MZ세대론이 만연한 가운데, 정말 현시대에 '열정'은 보기 드문 단어가 되었을까? '순수한 열정'은 정말 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무력감 뿐인 이 시대에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동기를 가지고 있을까?

'빛나는 청춘'은 그러한 의문을 해소하고 희망과 열정에 관한 단상을 포착하고자 기획되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빛을 내며 청춘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또다른 청춘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제주도 비양도에서 플로깅. 디프다제주(@diphda_jeju) / 페셰(@pesce.co) / 시셰퍼드코리아(@seashepherd_korea) / 톤28(@toun28_movement) / 와이퍼스(@wiper.th) / 쓰줍인(@sseujubin_official). 등과 함께  | @해양쓰레기 사냥꾼 윤기 
제주도 비양도에서 플로깅. 디프다제주(@diphda_jeju) / 페셰(@pesce.co) / 시셰퍼드코리아(@seashepherd_korea) / 톤28(@toun28_movement) / 와이퍼스(@wiper.th) / 쓰줍인(@sseujubin_official). 등과 함께  | @해양쓰레기 사냥꾼 윤기 

 

 그 첫 번째 만나볼 주인공은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히 '해양쓰레기 사냥꾼 윤기' 로 활동하며 플로깅(쓰레기 수거)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환경활동가 장윤기 씨 (@y_weird)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해양쓰레기 사냥꾼 윤기로 활동하고 있는 장윤기입니다. 저는 환경에 큰 관심이 있던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모른체 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합니다. 

 

- 특별히 플로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어쩌다 시작한 3개월 간의 제주살이, 입도 후 3일, 4일째 되던 날, 숙소 근처의 바다와 수월봉에서 본 엄청난 양의 해양쓰레기.. 사진을 찍으려해도 쓰레기없이 찍기란 쉽지 않았어요. 처음 든 생각이 '이걸 왜 아무도 안 치우지..? 정말 아무도 치우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하지?' 였습니다.

며칠 지내보지도 않았던 제주도를 걱정하는 오지랖 넓은 제가 웃기기도 하면서, 마음이 계속 불편했어요. 제주도에 가기 전 템플스테이에서 읽은 불교법전에 마음이 불편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를 '마음과 생각이 들었는데, 행동하지 않기 때문' 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하게 되었어요! 그저 제 맘 하나 불편하지 않기 위해서요! '이걸 언제 다 치워..?' 보다는 오늘 내가 할 수 있는만큼, 내 일에 지장없게끔 지치지 않고 오래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며 하고있어요.

 

 

- 3월에는 시셰퍼드 코리아, 디프다제주, 페셰, 발룬티어코리아 등 총 180명이 모여 무의도 플로깅을 진행했다고 들었어요.

무의도는 백패커(배낭여행자)들이 사랑하는 인천의 섬입니다. 원래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었지만, 차로 들어갈 수 있게 되자 상점도 인적도 좀 늘어났다고 해요. 무의도에 입도하면 뻘에 빠져있는 셀 수 없는 어선이 즐비해 있고, 공영주차장에 들어서면 캠핑장비를 챙겨온 사람들이 꽤나 보입니다.

무의도는 차가 없이는 들어가기 힘든 곳이고, 물부족 섬이기 때문에 공중화장실 세면대는 물이 나오지 않아 차가 있으신 분들이 픽업과 손 씻을 물을 제공해주세요.

쓰레기를 수거하려면 걸어서 15분, 길면 30분 정도 들어가야 하고, 지형이 험난해 쓰레기를 모아만 두고 나올때도 있고, 들어간 만큼 쓰레기를 이고지고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쓰레기를 줍는 것보다 쓰레기를 어깨에 한가득 싣고 15-20분 걸어서 주차장에 오면 진이 다 빠져요. 하지만 바다는 물이 금방 들어오기 때문에 다시 쓰레기를 수거하러 가면서 숨을 돌립니다.

주차장에 모아둔 쓰레기를 정리하고나면 가지고 온 비건 혹은 일반 간식들을 사람들과 나눠먹고, 수분도 보충하고, 가져온 물로 손을 씻고 각자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요.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플로깅 말고 일상생활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매주 쓰레기를 줍다보면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저도 본업이 있기 때문에 가끔은 쉬기도 하고 그래요. 도시락 싸가지고 다닐 자신이 없기 때문에 회사에서 시켜먹는 음식과 쓰레기는 어쩔 수 없이 타협하며 버리기도 합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안 만드는게 제일 좋겠지만, 줄이는 방법은 정말 많답니다. 리필스테이션, 고체로 된 샴푸, 치약, 바디워시 등을 이용하고, 장을 볼때 파우치나 네트백들을 이용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등이 있어요! 특히 홍보가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우유팩, 팩종이 인데요. 일반 종이와 같이 배출하게 되면 분리수거가 안되지만, 잘 배출한다면 재생펄프로 재사용이 가능해요! 

 

플로깅 진행 사진. 디프다제주(@diphda_jeju) / 페셰(@pesce.co) / 시셰퍼드코리아(@seashepherd_korea) / 톤28(@toun28_movement) / 와이퍼스(@wiper.th) / 쓰줍인(@sseujubin_official) 등과 함께 | @해양쓰레기 사냥꾼 윤기 
플로깅 진행 사진. 디프다제주(@diphda_jeju) / 페셰(@pesce.co) / 시셰퍼드코리아(@seashepherd_korea) / 톤28(@toun28_movement) / 와이퍼스(@wiper.th) / 쓰줍인(@sseujubin_official) 등과 함께 | @해양쓰레기 사냥꾼 윤기 

 

- 그렇군요, 이 시대의 또다른 청춘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저는 별 이유가 없이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에 가려진 해양쓰레기를 줍습니다. 줍다보면 낚시 바늘에 걸려 피를 흘린채로 다니는 갈매기를 발견하기도 하고, 전 만나보지 못했지만 상괭이 사체, 여러 종류의 물고기 등.. 저는 이 모든 것들이 동물들이니까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노쿨링 할 때, 서핑할 때, 충분히 사람도 겪을 수 있는 일이고, 실제로 다치거나 경험한 분들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람의 혈액에서도, 여성의 자궁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우리는 매주 신용카드 한 장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고, 우리는 '깨끗한 물 부족 국가' 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점점 더 오염된 물에 익숙해진채로 살아가고 있고, 살아갈겁니다.

생각보다 기후위기는 우리 바로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플로깅이 아니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행동이 우리 주변의 환경과 인식을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고, 제 주변의 친구들 가족들도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그러니 다들 저와 함께 용기내보세요! 지구를 위한 한걸음에 함께 관심가져주세요. 또 함께해요.

 

- 다음은 해양쓰레기 사냥꾼 윤기씨가 알려준 해양쓰레기의 목록이다.

제주도 : 매일 끊임없이 엄청난 양의 새로운 쓰레기가 떠밀려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거가 재빠르게 이루어지지만, 지자체에서 관리하지 않는 겨울은 많은 분들의 관심이 더 필요합니다.

또한 밧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기도 하고 물에 젖은 밧줄는 여러 사람이 합쳐 옮겨야하는 정도입니다. 

주로 어업에 관련된 쓰레기가 많지만, 생각치도 않은 쓰레기가 많습니다. 냉장고, 싱크대, 사체(상괭이, 갈매기, 물고기, 고양이 등)

 

인천 무의도 : 발길이 닿지 않는 곳, 곳곳에 쓰레기가 있고, 오래된 만큼 집기만 해도 바스러지는 쓰레기, 밧줄은 한올 한올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공중에 떠다니고, 먼지 냄새가 납니다.

최근 180명의 봉사자들이 수거해놓은 많은 양의 쓰레기 위에 백팩커들이 두고 간 생활 쓰레기가 있습니다. (짊어지고 나갈 수 없기에 지자체에서 배로 수거하기로 한 상황)

 

도심 쓰레기 : 대학가 주변으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있습니다. 특히나 술집 주변은 담배꽁초가 모든 빗물받이와 하수구 입구를 막아 놓았습니다. (담배꽁초의 필터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질오염에 엄청난 영향을 줍니다.)

 

양양 : 다른 곳들보다는 서퍼분들이 주기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해주시고 있지만, 통발, 화약, 낚시바늘, 먹고 난 횟감 대가리 등 여러 종류의 쓰레기가 있습니다. (서핑 중에 그런 쓰레기들이 덮쳐 실제로 다치신 분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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