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코리아) 김현주 기자 = 지난달 29일,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단지 앞에서 밤늦게 귀가하던 40대 여성이 괴한들에게 납치돼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피해자는 대전시 대청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성남시 수정구에서 A씨(30)와 B씨(36)를 차례로 검거했다. 이후 오후 5시40분쯤 강남구 논현동에서 C씨(35)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을 살해하고 대전시 대청댐 인근에 유기했다"고 자백했고 이들은 모두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사건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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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인사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2023년에 치안이 좋은 강남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며 충격에 빠졌다.
서울경찰청은 당일 범죄 신고 접수 3분 만에 긴급 출동을 의미하는 ‘코드 제로’를 발령했고, 실제로 경찰들이 그 시각에 범행 장소에 출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웬일인지 차량 수배령은 그로부터 1시간 뒤에 내려졌고, 범인들의 도주 경로를 관할하는 경기남부경찰청 등은 다음날 오전 9시가 돼서야 코드 제로를 발령했다. 경찰의 범죄 대응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납치 장소는 치안이 좋은 곳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구다. 또한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는 데다 대치동 학원가도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밤늦게까지 학생들이 오가는 지역이기도하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내에는 약 150대의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또한 피해자가 끌려갔던 아파트 쪽문에도 CCTV는 설치돼 있었다.
상시적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에서 이러한 강력범죄에 한 여성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소식에 국민들의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아울러 이러한 늦장 대응은 경찰의 민생치안 능력에 큰 불신을 갖게 하며 "한동안 밤 늦게 귀가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다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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