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코리아) 전경애 칼럼리스트 = 내가 살면서 갑질을 해온 적이 있었던가? 내가 아니라고 해도 상대방이 그렇게 느꼈다면 갑질이다. 주로 사회·경제적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권한을 남용하거나, 지위에서 비롯되는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하여 상대방에게 행하는 부당한 요구나 처우를 의미한다.
갑을(甲乙)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에 특정 행동을 폄하해 일컫는 '~질'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부정적인 어감이 강조된 신조어로 2013년 이후 대한민국 인터넷에 등장했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 신분, 직급, 위치 등을 이용한 갑질의 범위에는 육체적, 정신적 폭력, 언어폭력, 괴롭히는 환경 조장 등이 해당한다.
갑질은 개인의 도덕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며, 존비로 대변되는 한국 사회의 문화 정서적 경향이 갑질의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 사회의 기저에 갑의 강압적인 성향과 을의 저자세가 깔려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문화를 답습하게 된 것이다. 이는 한 관계에서 을이었던 개인이 또 다른 관계에서 갑이 되었을 때 같은 행동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갑질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사회적 지위나 직책 또한 다름의 일부이며, 이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조성과 가정에서부터 우리는 개개인이 모두 다르다는 인식을 키워나가야 하는 절실한 시기이기도 하다.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종류의 갑질로는 기업의 대표 혹은 경영진 일가의 사람들이 직원들을 함부로 다루거나 폭언, 폭행을 일삼는 경우이다. 이는 구성원들 간의 극단적인 수직관계에 의하여 고용자가 피고용자를 맘대로 할 수 있다는 빗나간 심리적인 요인에 근거한다.
갑질의 몇 가지 대표적인 예를 최근 순으로 들어보겠다.
<2021년 4월 9일 주한 벨기에 대사 피터 레스쿠이에(Peter Lescouhier)부인 사건> 용산구 한남동의 한 옷 가게에서 직원 2명을 폭행한 사건이다. 점원의 말을 무시하고 매장 로비에서 신발을 벗지 않은 상태에서 흰 바지를 갈아입었고 그것을 제지하는 직원을 폭행하였다. 두 번째 2021년 7월 5일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 공원에서 청소 중이던 환경미화원과 다툼을 벌여서 또 물의를 일으켰는데 대사 부인은 환경미화원의 뺨을 때리고 환경미화원의 도시락을 걷어차기까지 했다. 결국 2021년 7월 7일 결국, 벨기에 외교부가 주한 벨기에 대사가 귀국한 뒤 '다시는 대사직을 맡기지 않는다'라는 문책성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0월 26일 tvN 혼술남녀 조연출 이한빛 PD의 자살 사건> 원인 중에는 근무 시간 중 제대로 된 휴식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문제도 제기되었다. 계약직 직원들의 정리해고로 인해 촬영 기간이 짧아져 70분짜리 드라마 2편을 1주일 동안 생방송처럼 제작하였고 이한빛 피디는 촬영 준비, 영수증 정리, 현장 준비 등 그 업무를 모두 도맡아 했었고 업무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 프로그램 촬영 기간 55일 동안 쉬었던 날이 딱 이틀로 확인되었다. 그는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할 곳이 없었고, 계약직 직원 해고 업무, 급여 환수 업무, 용역 업무 외에도 도리어 열정페이 비슷한 요구를 강요당했다.
<2015년 12월 23일 김만식 몽고식품 명예회장 갑질 사건> 운전기사 B 씨는 "김 회장은 기분이 나쁘거나 하면 거의 습관처럼 폭행과 욕설을 했다."라고 말했다. 몽고식품은 12월 23일에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고, 12월 28일에는 김만식 명예회장과 김현승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당사자에게 사과했다.
<2014년 12월 5일 대한항공 086편 회항 사건>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하여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대한항공 조현아 당시 부사장이 객실 승무원의 마카다미아(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유턴 시킨 뒤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할 것을 요구하고, 기장이 이에 따름으로써 항공편이 46분이나 지연된 사건이다.
<2013년 5월, 남양유업 대리점 상품 강매 사건> 오랜 기간에 걸쳐 지역 대리점에 물건을 밀어내기(강매)를 했다는 고발과 함께 막말 녹취록이 공개되어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다. 남양유업은 최소 7년간 상품 강매와 판촉사원 임금 전가 등의 불법행위를 통해 최대 20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줬다. 2014년 1월에는 법원에서 남양유업의 강매가 모두 유죄로 인정, 이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에서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받던 갑을 관계가 사회 이슈화되었고,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2012년부터 5년간, 서울대학교병원 신임 간호사들에게 '수습 교육 기간' 열정페이 강요 사건> 정식 발령을 내기 전, 교육 기간(24일) 동안 간호사 1,212명에게 최저임금에 훨씬 못 미치는 수당(36만 원)만을 지급했다고 밝혀졌다. 8시간 근무 기준 시급으로 계산하면 24일간 받은 수당 36만 원은 일당 1만 5,000원, 시급 1,800원꼴로 최저시급 6,470원에 훨씬 못 미친다. 이에 병원 측은 교육 기간에 정식 임금을 다 줘야 하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최근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기간인 3년 차 미만 간호사들을 상대로 소급 지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 연월차도 마음대로 못쓰게 하는, 연차 갑질!
- 회식, 음주, 흡연 강요하는, 강요 갑질!
- 월급, 주휴수당 안주는 임금 갑질!
- 사장이, 상사가 마음대로 일을 부리는 사장 갑질!
- 성희롱, 성폭력 성별 갑질!
- 신입사원들에게 강요하는 열정페이를 위장한 갑질!
지역 혹은 조직 내의 지위를 이유로 신입 직원 혹은 이주민, 그리고 타사에서 전입해 온 직원 등을 배척하거나 의도적으로 괴롭히는 사례가 많이 있다. 일부 폐쇄적 조직에서 흔하게 일어나며, 귀농 과정에서도 종종 발생하여 다시 귀경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또한 열정페이는 취업이 어려운 시대, 일자리가 아쉬운 청년들의 입장을 악용해 기업들이 무급 또는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적은 급여를 주면서 노동력을 착취하는 분명한 갑질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갑질관련 신고 할수있는 기관
국민신문고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는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 및 관련 규정'에 따라 행정기관에 민원을 신청하거나 행정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각종 신고와 정책에 대한 의견 제시가 가능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국민 소통 창구로 2005년에 구축, 민간 부분 갑질 피해와 공공부문 갑질 피해 민원을 받고 있다.
옴부즈만
2017년 7월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 분야 불공정 관행 근절대책의 하나로 불공정행위 상시 감시기구인 '옴부즈만'을 출범했다. 옴부즈만은 외식 업종 중심으로 가맹거래 경험이 풍부한 전·현직 가맹점주와 공정거래조정원 직원 13명으로 구성됐으며, 앞으로 도소매와 서비스 업종을 포함해 30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고 옴부즈만은 가맹 분야의 거래 관행을 상시로 관찰하여 불공정거래의 징후가 포착되면 공정위에 제보하는 역할을 한다.
24시간 갑질 피해 신고 콜센터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016년 4월 11일, “기업인의 도덕적 해이에서 오는 비윤리적이고 부적절한 언행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어 이번 기회에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고자 한다”라며 '24시간 갑질 피해 신고 콜센터(02-2632-0412)'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각종 갑질 행태를 예방하고 유사한 사례 검증을 통해 민형사상 조처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콜센터 운영 취지를 설명했다.
불공정피해상담센터
서울시는 불공정피해상담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는데 가맹본부로부터 불공정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는 전화(02-2133-5152, 5378), 이메일(fairtrade@seoul.go.kr), 눈물 그만 사이트(http://economy.seoul.go.kr/tearstop)에 신고할 수 있다. 현재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물론, 계약을 해지한 점주도 신고할 수 있으며, 가맹점주 단체가 구성원의 불공정 사례를 모아 대표로 신고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고가 접수되면 시는 먼저 신고 가맹점주와 심층 상담, 가맹점주 단체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다.
직장갑질119
2017년 11월 1일 출범, 노동전문가, 변호사, 노무사 150여 명이 함께하는 민간 공익단체이다. 직장 내 괴롭힘, 갑질, 임금체불 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을 통한 상담과 이메일 답변, 밴드 노동 상담, 제보자 직접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문 기사에서는 '꼰대'라는 말이 1960년대 초부터 등장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꼰대는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성세대 중 자기 경험을 일반화해서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에서 파생된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2019년 9월 23일 영국의 [BBC방송 TWO 페이스북] 페이지에 '오늘의 단어'로 'kkondae(꼰대)'를 소개하며, 앞서 재벌(chaebol), 갑질(gapjil)에 이어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 풀이했다. 꼰대의 어원의 첫 번째는 번데기의 영남 사투리인 '꼰 데기'가 어원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따르면 번데기처럼 주름이 자글자글한 늙은이라는 의미에서 '꼰 데기'라고 부르다 '꼰대'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프랑스어로 백작을 콩테(Comte)라고 하는데, 이를 일본식으로 부르면서 '꼰대'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이완용 등 친일파들은 백작, 자작과 같은 작위를 받으면서 자신을 '콩테'라 불렀는데, 이를 비웃는 사람들이 일본식 발음으로 '꼰대'라 불렀다고 한다. 즉 친일파들이 보여준 매국노와 같은 행태를 '꼰대 짓'이라 했다는 것이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750명을 대상으로 '꼰대는 어떤 사람이냐'라는 설문 조사를 하였다. 결과를 보면 '내 말대로만 하라며 우기는 스타일'(23%) '까라면 까라는 식의 상명하복 사고방식'(20%) '내가 해봐서 안다는 전지전능 스타일'(16%) 등이 꼽혔다. '가장 듣기 싫은 꼰대 말은 무엇이냐’는 질문엔 '어딜 감히'라는 답이 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내가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지'(17%) '요즘 젊은 애들은 말이야'(17%) '내가 너만 했을 때는 말이야'(17%) '왕년에 나는 말이지'(13%) 순으로 나타났다. 결국, 꼰대를 관통하는 핵심 단어는 '아는 척' '위해주는 척' '있는 척', '삼(三) 척'이었다.
꼰대의 원인으로는 '우리 문화 자체'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군대식 직장 문화에 길든 기성세대와 민주적 직장 문화를 기대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 세대 차가 분명 존재한다. 한국적인 직장 문화는 근무 효율성보다는 근로자가 직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따라서 야근이 일상인 것처럼 여겨지면서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의 구분이 사라지고 사생활 개념도 모호해졌다. 이러한 관습이 새로운 문화와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발생한 산물로 보인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후배에게 좋은 선배로 남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다. 그렇다면 입을 닫고 귀를 여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잘못한 게 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맞다. 구구절절한 변명하지 말고 자신이 상처 준 사실을 인정하며 솔직하게 사과하길 바란다. '사과했으니 끝난 거 아니냐. 그만 잊어버려라' 같은 말도 하면 안 된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상대가 용서할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어른이다.
꼰대의 특징은 성숙하지 못한 심성으로서 입으로는 민주적·합리화를 외치면서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기성세대가 많다. 꼰대 담론이 사라지지 않는 것 역시 기성세대가 '어른스러움'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경쟁 지향적인 교육으로 '나'만 생각하는 사회를 만들어 버렸다. 사람들이 점점 아이들이 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금의 미성숙함이 훗날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지 우려가 된다.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방치하는 것 때문에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불쾌하거나 잘못된 일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기 자신을 못 깨는 사람은 늙어서 또 그런 꼰대라고 비난했던 선배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 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도 듣고 거절도 잘하고 싶다면 그것이야말로 욕심일 뿐이다. 내가 거절할 자유가 있듯이 거절당한 상대방도 나에게 실망할 자유가 있음을 받아들이자. 우린 어릴 적부터 다른 사람에게 친절해야 하고 참아야 한다고 배워왔다. 이젠 그 미덕을 그 상황에 맞게 적용하거나 때론 과감히 버려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기표현의 방법과 마음에 단단한 근육을 키워 자존감을 높혀 그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아닌것은 아니라고 거부할 수 있는, 세련되게 불편함을 표현하는 노하우를 키워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참조: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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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법 (정문정)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