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코리아=화순) 권순철 기자 = 화순군이 공공 분야에서 군민들이 근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팔을 걷어붙였다.
이는 경기 침체 여파 속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들의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군민들의 고용 기회의 폭을 확대함과 동시에, 나아가 화순군에서 갈수록 심화되는 노동력 이탈을 억제하는 계기로 전화시켜 인구 감소의 흐름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순군(군수:구복규)은 9일 2022년 하반기 재정지원 공공근로사업(공공일자리, 지역 공동체 일자리) 참여자를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재정지원 공공근로사업은 실업 등으로 인해 근로소득이 없어 생계가 어려운 이들에게 정부 중앙 부처와 지자체에서 공공 일자리를 제공하여 근로의욕 고취 및 재취업 과정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로 시행된 복지 서비스다.
화순군의 하반기 모집 인원은 공공근로사업 200명,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25명 등 총 225명이다.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전국적으로 경기 침체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공공근로사업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는 반가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공공근로사업에 속한 노인일자리사업의 수요가 높다는 것이 여러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화순군이 작년 10월 11일부터 10월 28일까지 3주간에 걸쳐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자 4594명, 수요처 226곳, 서비스대상자 88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여자의 99%(4575명)가 ‘만족’, 수요처의 10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공공근로사업 특성상 단발성이 커 역내 고용률 감소 및 실업률 증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고용 유인책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게다가 해마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화순군의 상황을 고려할 때 양질의 일자리를 조성하여 현지인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외부인들의 유입을 장려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021년 10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화순군은 전남 내 15개 군과 함께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지방소멸 위험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는데, 2018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지방소멸위험도를 분석한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서는 화순군내 화순읍을 제외한 12개 면이 소멸 위기에 빠졌다는 암울한 전망이 제시된 바 있다.
무엇보다 화순군에서 빠져나가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화순군에서 타지역으로 떠난 전출 인구는 893명으로, 이는 당해 전남도에서의 유출인구 10명 중 1명에 달하는 수치다.
국토연구원이 2022년 발표한 '인구감소지역의 인구변화 실태와 유출인구 특성 분석' 보고서는 화순군 내 인구감소가 사회적 감소로 인한 총인구 감소의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는데, 이는 출생, 사망 등으로 인한 자연적 요인보다 인구 유출로 인한 사회적 요인이 더 주요하게 작용했음을 드러낸다.
화순군도 심각성을 인지하여 인구감소지역지원특별법에 따라 지난 2월 인구감소지역대응 5개년 기본계획 및 2023년 시행계획 수립을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발표한 '1만원 임대주택'도 청년 및 신혼부부의 유입을 유인하기 위한 대책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수도권 및 도내 대도시에 양질의 일자리가 집중된 상황에서 인구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특색을 살리는 산업을 육성하여 사람들이 오래 정착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그러한 점에서 일본의 가와바 마을이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 줄 수 있다. 가와바 마을은 도쿄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시골 마을로, 한때는 파산하기 직전에 몰렸지만 올해 전국 1위 마을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 과정에서 농촌과 관광을 주 무기로 도시 사람 시각에 맞춰 지역 특성화 상품 개발에 나섰고 디즈니 리조트와 같이 마을을 개조하여 작고 예쁜 마을 형태를 구현했다. 오늘날 가와바 마을에는 매년 180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동시에 도시의 청년들이 귀농 등을 위해 정착하는 등 인구 유입 비중도 크게 개선되었다.
화순군도 농업과 관광을 군정 추진의 주요 키워드로 삼아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와바 마을과 같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군이 하반기 모집하는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근로 능력이 있는 만 18~64세 화순군민 중 가구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70% 이하면서, 재산이 4억 원 이하인 가구의 구성원이어야 한다. 자격 기준에 부합하다면 신분증과 기타 증빙자료를 준비해 주소지 읍 면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화순군은 신청자의 자격, 소득, 재산, 참여 이력 등 선발기준 심사를 거쳐 6월 23일까지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며 참여 선정자는 7월 1일부터 5개월간 공공서비스 지원 및 환경정화 등의 분야에 배치된다.
자세한 사항은 화순군청 누리집 '고시공고'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읍 면행정복지센터 일자리정책실 일자리정책팀(061-379-3154)에 문의하면 된다.
■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 전화 : 070-8080-3791 ▷ 이메일 : newsjebo@newskorea.ne.kr
▷ 페이스북 : '뉴스코리아' 검색, 그룹,페이지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뉴스코리아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