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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의 세계화 실험1 : 세계와 교류하는 화순 고인돌 축제, 진정한 세계인들의 축제로의 길을 내딘다.'

- 4월 21일 부터 10일간의 여정 끝낸 화순 고인돌 축제
- 군민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행사를 넘어
- 전세계 문화와 풍습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이식.
- 세계 각지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 외국인들도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가능성 남겨

  • 권순철 기자 kssunchul@newskorea.ne.kr
  • 입력 2023.05.03 17:29
  • 수정 2025.11.1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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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부터 4월 30일 까지 10일간 화순 고인돌공원(도곡면 효산리, 춘양면 대신리 일원) 일대에서 펼쳐진 고인돌 축제 현장. 화순군에 따르면 행사 기간 동안 입장객 수는 총 33만1840명으로 집계되었다. @뉴스코리아 권순철 기자
4월 21일부터 4월 30일 까지 10일간 화순 고인돌공원(도곡면 효산리, 춘양면 대신리 일원) 일대에서 펼쳐진 고인돌 축제 현장. 화순군에 따르면 행사 기간 동안 입장객 수는 총 33만1840명으로 집계되었다. @뉴스코리아 권순철 기자

 

(뉴스코리아=화순) 권순철 기자 = 4월 21일부터 4월 30일 까지 10일 동안 화순 고인돌공원(도곡면 효산리, 춘양면 대신리 일원) 일대에서 펼쳐진 고인돌 축제 현장의 대로변에는 화순군의 특산물인 파프리카 체험 부스와 더불어 세계 민속 악기를 체험하는 부스, 원시인 분장을 체험하는 부스 등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존들로 가득했다.

그중에는 처음 보는 신기한 형태의 물건들이 테이블 위에 전시되어 있고, 본체와 공이 줄로 이어져 있는 장난감을 당겨서 양 옆 받침대 혹은 위쪽 뾰족한 곳에 올려 세우는 일본의 전통놀이인 '켄다마'도 있었다.

오은영 마음하나 교육상담센터장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세계 각지의 민속놀이 도구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고인돌 축제장내 체험존 @뉴스코리아 권순철 기자 
고인돌 축제장내 체험존 @뉴스코리아 권순철 기자 
다양한 체험을 위한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뉴스코리아 권순철 기자
다양한 체험을 위한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뉴스코리아 권순철 기자

 

오 센터장은 국내 1호 세계전래놀이 지도사 자격증 취득자다. 세계전래놀이 지도사는 세계 전통놀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들을 교육에 접목시키는 직무를 수행한다.

그만큼 그는 놀이를 통한 아이들의 인성 교화와 질서 학습에 있어서 전문가이다. 세계 민속놀이 도구들도 직접 현지에서 조달하고, 이를 교육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적용시킬 커리큘럼도 자체 제작한다.

"학교폭력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3~5회 정도 세계 민속놀이를 접목한 교육을 실시한 이후 아이들의 변화가 체감 되었다는 이야기를 학교에서 직접 많이 연락받았어요." 세계 민속놀이를 교육에 활용하고부터 오 센터장은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감사하다고 직접 오 센터장을 포옹하기까지 했다. 미혼모 여성들의 쉼터를 조성하고자 시작했던 일이었지만 이제는 그들의 아이 그리고 입양된 아이 모두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대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세계 각지의 다양성과 문화를 교수법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자 했던 오 센터장의 의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오 센터장의 세계 민속놀이 체험존 부스는 이번 화순 고인돌 축제의 단면을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히 군민들만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 국경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의 문화와 풍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와 경험들을 용광로처럼 한데 모아 이식했다는 것이다.

4월 22일 토요일 다문화 페스티벌 기간에는 다문화 가정 출신의 여성들이 출신국가 고유의 전통과 문화로 그려진 춤과 예술공연들로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또한, 세계민속축전기구회 한국지사(CIOFF)의 초청으로 필리핀 CLUS, 슬로바키아 FS Polana 해외민속공연단도 무대 위에 올라 이색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세계민속축전기구회 한국지사(CIOFF)의 초청으로 무대에 오른 슬로바키아 FS Polana 해외민속공연단이 이색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코리아 권순철 기자
세계민속축전기구회 한국지사(CIOFF)의 초청으로 무대에 오른 슬로바키아 FS Polana 해외민속공연단이 이색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코리아 권순철 기자

 

축제를 방문한 시민들도 화순군의 특산물인 파프리카와 축제의 컨셉인 고인돌을 주요 테마로 한 행사 부스에서 시간을 보내는 한편, 오 센터장이 운영하는 세계 민속놀이 체험 부스에 방문하여 직접 놀이를 해보기도 하고 인접 부스에서 판매하는 태국식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화순군 관계자도 “국경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세계화 시대에서 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라며 “서로 다른 인종과 민족이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서로 알아가고 배우며, 상호 존중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순군 고인돌 축제가 이와같이 군민들에게 세계 각지의 문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한 한편, 외국인들에게도 한국 축제가 갖는 이미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는 평이 제기된다.

K팝과 한류로 동반되는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화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한 세계관을 변화시켰지만, 한국 축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은 다소 엇갈렸다.

문체부가 2010년 한국 축제 참여 외국인, 한국 방문 외국인, 해외거주 외국인 3그룹을 대상으로 한국축제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축제에 직접 방문한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은 90퍼센트 이상이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축제에 방문하지 않은 외국인은 한국 축제가 전통적이고 교육적인 이미지가 매우 강하다고 답했다.

2018년 문화관광축제의 세계적 도약을 위해 국회에서 개최된 정책제언 포럼에서도 한국 축제의 외국인 참가는 3.8%에 그쳐 보완적 대책이 후속돼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그런 측면에서 화순군이 시도하고자 하는 방향은 지자체에서 개최하는 지역축제가 세계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세계인들의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양을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다음 고인돌 축제부터는 현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외국인 종합 안내소를 마련해 다개국 언어 안내 책자 제작 및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등을 통한 '믿고 찾아도 되는 화순 고인돌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10일 간의 축제 기간 동안 총 33만 1,840명의 입장객을 받아들인 데에 따른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지만, 유네스크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을 주요 컨셉으로 내세우는 만큼 화순 고인돌 축제가 외국인들도 충분히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내세운 것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다문화 페스티벌에서도 베트남 출신 공연 참가자는 이번 축제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무대에 오르는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화순 고인돌 축제 현장의 주무대에서 국악단의 민속공연을 관람 중이다. @뉴스코리아 권순철 기자
시민들이 화순 고인돌 축제 현장의 주무대에서 국악단의 민속공연을 관람 중이다. @뉴스코리아 권순철 기자
화순 고인돌 축제를 보기 위해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주차장 @뉴스코리아 권순철 기자
화순 고인돌 축제를 보기 위해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주차장 @뉴스코리아 권순철 기자

 

비록 화순 고인돌 축제는 4월 30일을 끝으로 폐막에 접어들었지만, 군민들의 뜨거운 반응에 화순군은 오는 7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도록 대다수 시설물을 그대로 전시해둔다는 방침을 밝혔다.

축제 현장에는 교통정리 안전요원이 배치된 상태에서 고인돌탐방열차가 7일까지 운행하고 9개의 판매부스도 그대로 운영한다.

푸드트럭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안전사고 없이 축제가 성황을 이룬 데에 대해 군민 여러분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오는 가을에는 지역 경제를 이끌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짜임새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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