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뉴스코리아) 이호영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 상원의원간의 신경전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내년 치뤄지는 필리핀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매니 파퀴아오 상원의원은 현재 부정부패 관련 공무원과 관공서가 많다며, 전 정권보다 현 정권이 더 부패 했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이러한 주장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관련 내용이 있다면 폭로하라고 말하며, 만약 관련내용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파퀴아오가 단지 정치공작을 한 것이고 거짓말쟁이기 때문에 그에게 투표하지 말라는 캠페인을 할 것이라고 격분했다.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으로 필리핀 국민영웅인 파퀴아오는 인기를 바탕으로 필리핀에서 정치를 시작 해 현재 필리핀 상원의원이자 집권당인 민주필리핀(PDP-Laban)당 대표로 활동하며 두테르테 대통령과는 오랜 정치적 동지로 알려져 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으로 국내외 적으로 비판을 받을 때도 두테르테를 옹호하던건 항상 파퀴아오 상원의원 이었다.
하지만 내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근 둘 사이 이상기류가 감지되었다.
파퀴아오는 지난달 두테르테 대통령의 친 중국 성향에 대해 비판했고, 이에 대해 두테르테는 파퀴아오가 더 공부를 해야 한다며 맞받아 쳤다.
이어 파퀴아오는 현 정부가 지난 정부보다 3배 더 부패 했으며 현재 부패한 공무원과 관공서가 많이 있다고 두테르테 정부를 다시한번 비난했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것을 밝히라고 격분했다.
파퀴아오는 물러서지 않고 보건부 부터 감사를 시작 하겠다고 맞받아 쳤다. 파키아오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개인 방호 장비 및 비싼 테스트 키트를 구입했다는 이유로 보건부를 부패 정부 1위로 선정했다.
이러한 둘의 이상기류는 내년 대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힘겨루기 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필리핀 대통령은 6년 단임제로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년 임기가 끝난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장녀 사라 두테르테나 크리스토퍼 봉고 상원의원을 대통령으로 내세우거나, 본인이 부통령으로 출마해 집권 연장을 꾀하고 있다.
친중국 정책을 펼치고, 부족한 코로나19 대응 등에도 불구하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필리핀 내에서 아직도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 이다.
반면 파퀴아오 상원의원도 높은 국민적인 지지를 통해 대통령에 도전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파퀴아오 역시 내년 대선 적합도 조사에서 사라 두테르테와 더불어 상위권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차기 대통령으로 급 부상하고 있다.
집권 연장을 꾀하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통령에 도전하는 파퀴아오의 싸움이 누구의 승리로 끝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